​미중무역협상 ‘홍콩 시위·대만 문제‘로 꼬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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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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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무역협상, 홍콩·대만 문제 등 얽혀...난항 예고

중국이 내정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홍콩과 대만 문제를 두고 미·중 양국이 또다시 기 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톈안먼(天安門)사태 때와 같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가 끝난다면 무역 협상을 타결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에 대해 "톈안먼(天安門)사태 때와 같은 무력진압이 이뤄질 경우 미·중 간 무역협상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역시 지난 1984년 영국과 체결한 홍콩 반환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홍콩에서 폭력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중국과 무역합의를 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18일 빅토리아 공원 집회에 운집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범죄자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으로 촉발한 반중국 시위가 11주째 이어진 가운데 홍콩 시위는 무역 협상의 최대 위협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여기에 미국이 최신형 전투기의 대만 판매를 승인하면서 미·중 갈등이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9조6160억원 규모의 최신형 전투기 F-16V 66대를 대만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공식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DSCA는 "미국의 이익과 대만의 국방을 든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며 "역내 기본적인 군사적 균형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F-16V는 록히드마틴의 주력 기종 F-16 시리즈를 개량한 최신 모델이다. 레이더 능력을 강화하고 자동 지상 충돌 방지, 정밀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발표 이후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 영토, 안보 이익에 관한 문제라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무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쪽이 경제와 무역에서 갈등이 있는 것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며 "관건은 대화와 협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 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양쪽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미국이 대만에 F-16을 파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중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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