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슬리포노믹스] 잠못 드는 현대인들에 “꿀잠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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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8-2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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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만원대 침대, 비싸도 선뜻 지갑 열자...가구업계 속속 수면시장 공략

달콤한 수면을 위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 3조원 시대가 열렸다. ‘꿀잠’만 잘 수 있다면 고가 제품에도 지갑을 선뜻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말 그대로 잠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21일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2012년 5000억원에서 올해 6배에 달하는 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14년 3%에 불과했던 신세계백화점의 침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7%로 껑충 뛰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가구업계는 3조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하반기 트렌드 발표에서 ‘수면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이케아·한샘·현대리바트·에몬스·에이스침대 등 업체별로 다기능 매트리스부터 ‘오감’을 만족시키는 서비스 등 연관 상품까지 내놓았다. 일부는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브랜드의 전통 메시지까지 바꿔가며 변화의 바람에 발맞추고 있다.

종합가구회사 한샘의 '수면의 사계'를 설계하는 ‘포시즌 유로6 매트리스’. [사진=한샘 제공]

이날 스웨덴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서울 강남대로에 ‘깨워요, 멋진 날!’이라는 주제의 전시공간을 열어 주목 받았다. 팝업 공간에서는 수면 테스트를 제공, 숙면을 위한 개인 맞춤형 가구들과 가구 배치를 제안했다. <관련 기사 12면>

오는 29일 가을·겨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발표회를 앞둔 한샘도 현대인의 생활을 반영한 공간을 제안하기로 했다. 특히, 한샘은 생활밀착형 제품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포시즌 패드’와 토퍼, 스프링 매트리스로 구성한 ‘포시즌 시리즈’를 하반기에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포시즌 시리즈는 ‘꿀잠템’으로 불리며 올해 상반기에만 2만여개가 판매됐다. 한샘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홈케어기업 현대렌탈케어는 현대리바트와 협업해 지난 19일 ‘실속형 매트리스 렌털 상품’을 선보였다. 기존 고급형‧일반형 매트리스 2종의 인기로, 매트리스 렌털 누적 가입 계정이 목표 대비 120% 이상 달성하자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9단계 홈케어 서비스(오염도 측정-오염도 체크-프레임 워싱-프레임 케어-사이드 케어-보디 케어-자외선 LED 살균-진드기 제거제 도포-진드기 패치)’가 특징이다. 

에몬스가구는 지난달 트렌드 발표회에서 기존의 ‘마음까지 편하다, 에몬스’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생활을 바꾸는 만남, 에몬스’라는 새 메시지로 변경·발표했다. 대표 제품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모션 매트리스인 ‘루아르’ 침대였다. 모바일 앱으로 조명 작동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수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을 꺼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매트리스 1위 기업인 에이스침대도 ‘침대는 가구가 아닌 과학입니다’라는 오랜 슬로건 대신 ‘좋은 잠이 쌓인다, 좋은 나를 만든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1999년 국내로 들여온 명품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는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기록했다. 업계 2위 시몬스침대는 ‘6성급 호텔 침대’로 불리는 ‘뷰티레스트 컬렉션’을 내세우고 있다. 씰리침대는 지난 13일 세계 최초로 티타늄 스프링 매트리스를 활용한 전동침대 ‘플렉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임영현 한국수면산업협회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면 연구·개발을 했으며 이를 과학적으로 응용한 수면관련 제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대한민국의 신성장 산업으로써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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