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박정호 SKT 사장, 넷플릭스 대항마 만들기 성공할까

김동현 기자입력 : 2019-08-20 17:46
푹과 옥수수 결합 통해 한국형 OTT 공정위 조건부 승인 대형미디어그룹 참여 불투명, 법적규제 등 해결과제 직면

지난 1월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KBS∙MBC∙SBS와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 체결식의 모습. 체결식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우측 두번째).[사진=SK텔레콤 제공]

[데일리동방]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국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의 OTT 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날 지상파 3사에 다른 OTT 사업자의 지상파 방송 VOD 공급 요청 시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성실하게 협상할 것 등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푹과 옥수수의 결합을 승인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다음 달 18일 영업양수도와 신주 인수 절차를 마치고 통합 OTT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합한 OTT ‘웨이브’는 다음 달 중 출시 예정이다. 웨이브는 한류 콘텐츠를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되며 '아시아판 넷플릭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SK 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지상파 3사와 함께 한국형 OTT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KBS‧MBC‧SBS와 통합 OTT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국형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구축의 첫 발을 내딛은 바 있다.

이어 7개월여 만에 통합 OTT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되면서 박 사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한국형 OTT 출범을 통해 거대 글로벌 OTT들의 국내시장 독식을 막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미디어산업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박 사장은 넷플릭스 등장으로 영국의 미디어산업이 쇠퇴한 점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넷플릭스가 미디어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공화국’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다.

한국형 OTT 출범에 한걸음 더 나아간 박 사장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박 사장은 통합 OTT를 통해 국내 모든 콘텐츠 사업자들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CJ 등 대형 미디어사업자들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자체 OTT 개발에 열을 올리며 통합 OTT가 아닌 또 다른 경쟁체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또한 애매한 법제도 역시 박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요소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전부개정법률안은 OTT 서비스를 온라인동영상제공사업자로 하는 별도 역무로 구분했다.

이렇게 되면 넷플릭스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OTT에서 제공되고 있는 방송 다시보기, 실시간 중계 등의 역할만을 하게 된다.

박 사장은 규제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나 현행법 상으로는 넷플릭스와 필적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통합 OTT 출범을 앞두고 난제를 받아든 박 사장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타계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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