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 '홍콩 시위 비난' 계정 대거 폐쇄..."中정부 연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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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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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中서 차단됐지만 가상망 이용해 잘못된 정보 퍼트려"

글로벌 대표 소셜미디어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홍콩 시위자들에 반대하는 중국 당국의 허위 정보 선전전에 연루된 계정들을 적발해 해당 계정을 정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홍콩의 반중 시위를 비난했다고 추정되거나 홍콩 시위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트린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중국 내 936개의 계정이 소셜미디어 이용약관을 위반해 정지됐다"면서 "정지된 계정은 중국 내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 홍콩 시위의 합법성과 정치적 입지를 약화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이용이 차단돼 있으나 이들 계정들 다수는 가상 사설 네트워크를 이용해 웹 트래픽을 암호화했다"면서 "약 20만개의 자동화된 가짜 계정이 936개 핵심 계정의 메시지를 주로 전했다"고 밝혔다.

홍콩에 근거지를 둔 언론 관계 기관으로 가장한 가짜 중국, 영어 계정을 추적한 결과, 의심되는 계정들이 모두 중국 정부와 연계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트위터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후원하는 언론의 광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매체명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SCMP는 신화통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신화통신이 '홍보 트윗' 서비스를 이용해 "홍콩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며 "홍콩 시민들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반대하며 시위대에 폭력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고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두 가지 조치는 악의적인 정치 활동을 막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이러한 정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트위터 활동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도 보고됐다"고도 부연했다. FBI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소셜 미디어를 통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도 수사한 바 있다.
 

[사진=Pixabay]

페이스북도 트위터로부터 정보를 받아 7개 페이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이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약 1만5500개 계정이 현재 정지된 해당 페이지 중 최소 1개를 팔로우하고 있다. 2200개 계정은 최소 1개 그룹에 가입했다. 이들 계정의 게시물에는 홍콩 시위대를 '바퀴벌레', '범죄자'로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다니엘 글리처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정책부문 이사는 "이런 페이지, 그룹, 계정을 모두 내리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올려놓은 내용 때문이 아닌 활동 때문"이라며 "이들은 가짜 계정을 통해 활동했고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들고일어나 시작된 홍콩 주말 시위가 4주 만에 처음으로 경찰과 큰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튿날에는 지하철 운행 저지 투쟁 등을 전개했던 홍콩 시위대가 '지하철역 청소 퍼포먼스'를 벌여졌다. 홍콩 카오룽반도 쌈써이포 지하철역에 시위대들이 물티슈와 걸레 등으로 승차권 발매기와 주변 약도가 그려진 지도 등 역내 시설을 청소했다.

SCMP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투쟁은 이제 평화시위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홍콩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할 빌미를 줄이고, 시민들의 시위 지지 여론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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