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든게 새롭다” 노브랜드 버거, 가장 매운맛 먹어보니…’할라페뇨 코울슬로’ 신의한수

이서우 기자입력 : 2019-08-19 17:14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가장 저렴한 제품 1900원, 세트는 3900원 매운맛 햄버거, 무려 5개···‘소떡소떡’ 등 트렌드 메뉴도, 시장 평가 주목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에서 가장 매운맛 메뉴인 '스파이시 BBQ치킨 버거'와 할라피뇨 코울슬로.[사진=이서우 기자]



“와이 페이 모어(Why pay more? : 왜 더 사먹으려 해?)”

신세계푸드의 새 버거브랜드 ‘노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 NBB)’가 내건 표어다.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아주 뛰어난 가성비 버거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한 문장에 담았다.

19일 오전 서울 홍대에 정식 개장한 노브랜드 버거 1호점을 찾았다. 바로 맞은 편에는 맥도날드가 보이는 자리다.

노브랜드는 이마트를 대표하는 자체브랜드(PB) 이름에서 따왔다. 맛은 둘째치고, 우선 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형마트에서는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PB가 기존 내셔널 브랜드(NB)에 비해 저렴하다. 햄버거 업계의 PB가 노브랜드 버거라면, NB격인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보다 100원이라도 쌀 것이란 기대감을 주기 때문이다.

노브랜드 버거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는 ‘그릴드 불고기’ 버거다. 단품 기준 1900원, 감자튀김과 콜라를 더한 세트는 3900원이다. 최고가인 ‘미트 마니아’ 세트는 6900원이다. 최고가와 최저가를 뺀 노브랜드 버거 세트의 평균 가격은 4980원이다.

총 11개 햄버거 메뉴 중 대부분은 5000원대면 세트 상품으로 즐길 수 있다. 또다른 경쟁사인 버거킹의 ‘사딸라 4900원’ 프로모션을 상시 제공하는 셈이다.

 

노브랜드버거 1호 홍대점은 기역(ㄱ)자 개방형 주방을 택해 소비자가 조리과정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사진=이서우 기자]


과연 맛은 어떨까. 매운맛 버거를 5개로 전체 절반 가까이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불닭볶음면과 마라탕 등 국내 소비자 외에도 해외 관광객에게 매운맛이 인기를 끄는 점을 염두에 뒀다.

불꽃 모양 마크가 붙어있는 5개 매운맛 버거 가운데 가장 화끈한 제품을 매장 직원에게 추천받아 먹어봤다. ‘스파이시 BBQ치킨’ 버거다. 소스의 맵기로만 보면, ‘산체스’ 버거와 비슷하지만 스파이시BBQ치킨 버거에 매운맛이 강한 멕시코 고추인 할라피뇨가 더 풍부하게 들어가 매콤함이 진하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햄버거의 기본인 빵(번)부터 베어 물어봤다. 고소한 향과 함께 적당한 굽기로 속에는 수분이 남아있어 우선 합격이다. 치킨 패티도 길고 두툼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패티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 비해 약 20% 두껍게 만들었다.

혀 전체를 감싸는 얼얼함은 패티를 절반 이상 먹었을 때부터 올라왔다. 맵기는 롯데리아의 ‘핫 크리스피치킨 버거’와 비슷한데, 스파이시BBQ치킨 버거 패티에 올라간 ‘할라피뇨 코울슬로(양배추 샐러드)’가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였다.

노브랜드 버거는 새콤달콤한 맛에 양배추를 사각 형태로 잘게 썬 일반 코울슬로와 달리, 얇게 채를 썰고 할라페뇨와 특제소스를 더했다. 햄버거와 곁들이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햄버거 속 채소로 치커리를 사용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통은 양상추나 양파, 아보카도 등을 단골 재료로 쓴다. 치커리의 선명한 녹색이 시각적으로 패티와 조화를 이루고, 특유의 쌉싸래함이 맛의 중립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홍대 상권 특성을 고려해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끄는 ‘소떡소떡(소세지와 떡)’을 변형한 메뉴, 샐러드 등도 선보였다.

공병천 신세계푸드 올반랩(LAB) 상무는 “가성비 콘셉트라고 해서 가격에만 집중하기보다 감칠맛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며 “이전 메뉴는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노브랜드 버거는 모든 것을 개편해서 새로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정용진 부회장의 유명세 덕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일명 ‘정용진 맥주’로 안착한 신세계푸드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 ‘정용진 소주’로 불리는 제주소주 푸른밤 등이다. 정 부회장이 해당 매장을 방문하거나, 제품 관련 게시물을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노브랜드 버거가 ‘정용진’이란 타이틀 없이도 성공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아픈 손가락’이 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대표 메뉴들. [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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