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미사일발사 비판에 北, "망탕 지껄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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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8-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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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청한 짓 하지 말아야 할 것...입에 담지 못할 험담"


북한이 19일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한 것과 관련, "멍청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대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입에 담지 못할 험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같이 거친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마치 자기가 6·15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하는 박지원이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대며 구린내를 풍기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북한이 지난 16일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故) 정주영 회장님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발사 현장으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통신은 "6·15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 번은 더 참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 의원은 북한과 오랜 관계가 있는 인사다. 그는 김대중 정부의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2000년 4월 8일 베이징에서 송호경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아울러 이후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에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자국과 오랜 관계가 있는 인사를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박 의원이 국가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장 지도한 미사일 발사를 비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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