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NNA 韓日기업 공동조사] ① 한일관계 악화 언제까지? 韓기업 "올해 끝나" 80%, 日기업 "내년까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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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IT과학부 부장
입력 2019-08-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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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74곳, 일본기업 64곳 앙케이트 조사 실시

  • -갈등 지속 상황 전망에 한·일 기업 '온도차'

[그래픽=김효곤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강화조치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한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본지와 일본 NNA의 공동 앙케트 조사 결과 확인됐다. 양국의 대립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인 일본 기업의 48.4%가 '내년까지 갈 것'이라고 대답했으나, 한국 기업은 13.5%에 그쳐 상황인식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본지와 일본 NNA는 이달 초 일본에 거점을 두거나 거래처가 있는 74개 한국 기업과 한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64개 일본 기업 등 총 138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에 동일한 질문을 던지고 서면을 통해 답변을 받았다.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곧 진정될 것'이라고 대답한 일본 기업은 6.3%로 한국 기업의 2.7%보다 높았으나,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는 비율은 일본이 48.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한·일 갈등 상황을 일본 기업이 더 신중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갈등 상황이 수개월에서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한국 기업이 78.3%. 일본 기업이 45.3%로 나타났다. 

한·일 경제 갈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기업 중 '특별한 영향이 없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은 한국이 44.6%, 일본이 31.2%로 한국기업의 영향이 일본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피해를 입고 있다'는 기업은 일본이 12.5%로 한국의 10.82%보다 높았다.

향후 사업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한국 31%, 일본 32.8%로 비슷했으며, '한동안 예의주시하겠다'고 대답한 비율도 한국 67.5%, 일본 60.9%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사업철수까지 예상한다'는 대답은 한국이 0%인 반면, 일본은 1.6%(1개사)로 나타났으며, '현지인원 축소 검토'까지 합치면 한국은 1.35%에 그친 반면, 일본은 6.3%에 달했다. 이번 한·일 경제 갈등이 한국보다는 일본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갈등 해결 방법으로 외교적 해결과 미국의 중재를 제시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일본에 대한 부품·소재 조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 기업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업이 많았으며, 필요 이상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언론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특히 한국 기업의 조달 다변화와 부품·소재의 국산화에 대한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동안에는 양국 간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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