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브롤터가 방면키로 한 이란 유조선 압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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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8-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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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선박·원유·관련 자산 몰수 추진.."억류 유지 목적인 듯"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나포했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방면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해당 선박에 대한 압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스 1'호가 미국과 이란의 새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법원은 16일(현지시간) '그레이스 1'호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은 해당 선박이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란산 원유를 시리아로 불법 반출하는 행위에 이용됨으로써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돈세탁·테러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적시했다. '그레이스 1호' 선박과 여기에 실린 21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관련 자산 99만5000달러가 몰수 대상이다.

이번 영장은 지브롤터 당국이 '그레이스 1'호를 방면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달 4일 지브롤터 당국은 '그레이스 1호'가 유럽연합(EU)의 대이란 제재를 어기로 이란산 원유를 시리아로 나르고 있다고 의심해 이 선박을 나포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런 주장을 거듭 부인하면서 방면을 촉구했고, 급기야 지난달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을 나포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지브롤터 당국이 그레이스 1호를 방면하기로 한 것은 '스테나 임페로'호 방면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은 그레이스 1호의 방면을 반대하면서 지브롤터 당국에 그레이스 1호를 계속 억류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이번에 압류 영장을 발부한 데에는 그레이스 1호의 억류를 유지해 이란에 대한 압력을 풀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주요 외신은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 수위를 높이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여기에 저항해 핵합의 사항을 단계적으로 위반하고 해외 유조선을 억류하는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인기 격추를 주고받으면서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기도 했다.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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