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까지 나섰다..."美, 홍콩 내정간섭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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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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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폭력범죄 자유 쟁취 위한 행동 미화" 비난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국을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18일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유원쩌(尤文澤)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일부 미국 의원이 홍콩 시위대를 두둔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 대변인은 "최근 홍콩 시위대의 폭력 행위는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홍콩의 법치와 질서를 짓밟으며 홍콩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만큼, 반드시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부 미국 의원이 시위대의 폭력 범죄를 자유와 인권 쟁취를 위한 행동으로 미화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했다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법을 어겼는데도 처벌받지 않으면 법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사회 질서와 평화, 안정은 법치에 따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면서 홍콩과 관련된 일은 다른 국가가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다.

그동안 중국은 홍콩 시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광둥성 선전에 중국군을 집결해 유사시 무력 진압을 경고해 왔다. 

전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홍콩 인근 선전에서 무장경찰들이 시위 진압을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약 1분 가량의 해당 동영상은 중국 무장경찰 부대가 가상의 홍콩 시위대를 대상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홍콩 시위 사태 심각해질 경우, 곧바로 중국 본토의 무력을 투입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대규모 시위를 앞둔 상황에서 전인대가 홍콩 시위를 직접 거론함으로써 사실상 시위대에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시위가 홍콩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혼란을 초래, 비상사태에 이르렀다고 전인대가 결정하면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측은 18일 역대 최대인 300만명이 집결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력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상황이 중국 지도부가 군 개입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경찰서 인근 거리에서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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