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피해 최소화해야죠"...둔촌주공도 '선분양'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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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8-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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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아파트[사진=최지현 기자]

준공 후 분양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결국 사실상 선분양으로 가닥을 잡았다.

14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관계자 A씨는 "이미 철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업을 중단하겠나. 정부 결정을 뒤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반분양을) 늦게 할수록 손실이 따르니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며 "10월 초 분양가상한제 시행령 개정 전까지 입주자모집승인 신청을 마치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9월 말~10월 초께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받으면 분양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지난 2017년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이 확정되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분담금 액수도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둔촌주공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조합원당 분담금이 1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은 사실상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돌아섰지만 관리처분총회가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맞물릴 수 있는 만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를 받게 될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게 될지는 예단할 수 없다.

두 경우 중 어떤 쪽으로 가든 예상 분양가는 조합의 희망 분양가인 3600만∼3800만원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 HUG에서 책정한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500만∼2600만원 수준이며 건설업계는 이 단지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을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2200만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합이 사실상 선분양으로 가닥을 잡았음에도 이를 명확한 단어로 규정짓지 못하는 이유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A씨는 "조합원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오래된 조합원들은 (일반분양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최근 조합원 지위 승계를 받은 분들은 이에 대한 반발이 있다"며 "빨리 진행 안 하면 금융비용이 더 늘어나는데 빨리 해야지 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세부내용을 발표한 지난 12일 이후 줄곧 회의를 열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12일 대의원 회의에 이어 13일에는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때 시공사업단(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관계자들을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총 1만2032가구(일반분양 4787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주민들 모두 이주를 마쳤고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합은 지난 7월 2일까지 조합원들의 희망 평형에 대한 분양 변경 신청을 진행했다.

한편 삼성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도 정부 발표를 고려,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선회했다. 시행령이 개정되는 10월 초 이전 입주자모집승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이달 24일 임시총회를 열고 HUG와 27일부터 보증협의를 한 후 9월 초 분양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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