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日 경제보복' 해법 두고 공방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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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08-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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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와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여야는 8일 그 해법을 놓고 연일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극일'(克日) 기조 아래 전국민적 단합을 강조하는 여론전에 주력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현 외교·안보 상황과 경제 상황을 연결 지으며 대여공세에 주력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대단히 굳건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려 하는 일본의 의도대로 되기에는 호락호락하지 않고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 1일 외환 보유액 기준으로 세계 8~9위에 해당하며 IMF 때와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라며 "신용 등급도 매우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채무 비율도 매우 양호하다. 일본은 부채 비율 230%로 세계 1위인 반면 우리는 29.4%로 세계 최저 수준"이라면서 "성급한 불안감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근거 없는 불안에 빠져 스스로 흔들리는 것이야말로 일본이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외교·안보 라인 교체까지 주장하며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외교 역사상 이렇게 4강 외교가 모두 무너져버린 사례는 제 기억에 단 한 차례도 없었는데도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더욱 고립시키는 '셀프 왕따'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는 무너지고 있는데 북·중·러는 단단한 대오로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들은 도쿄올림픽 보이콧, 일본 여행금지까지 거론하는데 총선용 반일감정 확산에 목을 매고 한일 관계를 아예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복원을 위해 무능한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우리 증시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며 "결국 이 정권의 반시장·반기업·친귀족노조 정책과 무분별한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대한민국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야는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초당적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제시하기보다는 '선명성 경쟁'을 가속화하며 무한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가운데)·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안보국회·추경처리 합의 및 7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발표하고 있다. 2019.7.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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