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ATM, 성장하는 핀테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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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8-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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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첫 ATM 증가폭 꺽여...중국, 인도서 최대 감소세

  • 전세계 324만대 집계, 1%↓ “기존 금융권, 신규 비지니스모델 창출 시급”

현금없는 사회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숫자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특히 ATM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일본 및 중국과 인도 등 주요국들의 감소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시안닛케이리뷰(NNA)는 5일 금융리서치 전문업체인 리테일뱅킹리서치(RBR)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ATM 기기의 총 개수가 지난 해 처음으로 하락해 전년 대비 1% 감소한 324만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대 ATM 시장인 중국은 전년대비 6.8% 하락한 69만대를 기록했으며 두 번째로 큰 ATM 시장인 미국은 전년대비 0.9% 하락한 43만3500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한 ATM 시장에서 세 번째인 인도에서는 관련 성장이 크게 둔화했으며, 선진국 중 현금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도 기계수가 20만2300대로 0.2% 하락했다.

이는 고객이 온라인 뱅킹을 통해 물리적 위치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고 각 은행들 또한 많은 은행들이 지점을 폐쇄하고 있는 추세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비현금 지불이 확산되면서 ATM 설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큐알(QR)코드 기술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지불 서비스는 급속도로 확산돼 중국 젊은세대에게 은행을 방문하거나 ATM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됐다.

미국은 지점 폐쇄로 인해 은행 ATM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의 경우 2019년 3월말 기준 5028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5년전보다 11 % 하락한 수치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가입자는 같은 기간에 110% 이상 증가했다.

선진국 중 현금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도 편의점 숫자가 줄어들면서 ATM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앞서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인구 고령화와 경제인구 감소 등으로 기존 편의점 개수 통합하거나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은행 계좌가 없는 전 세계 인구는 여전히 17억 명인데 반해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은 전 세계 3분의 2에 이른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페이스북은 ‘리브라’라는 자체 디지털 통화 계획을 발표했다. 리브라가 상용화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휴대폰을 이용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은행을 포함하지 않는 저가의 암호화된 송금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핀테크(fintech)로 대변되는 블록체인 기술과 및 QR코드와 같은 기술들은 세계금융산업을 급격히 재편시키면서 규제 당국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한 리테일뱅킹리서치(RBR) 관계자는 “ATM 서비스의 감소는 핀테크 기반 서비스를 포함한 비접촉식 지불, 그립토 통화 등 현금없는 지불수단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변화에 따라 은행들은 생존 비즈니스 모델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라지고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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