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협상 앞두고 美기업 정조준..."페덱스, 화웨이 배달오류 위법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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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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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덱스, 화웨이 화물 100여건 억류해둬...또다른 위반사항 발견"

다음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작심하고 미국을 겨냥하기로 한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대미 압박용 카드로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Fedex)의 화웨이 화물 배송 오류 사건을 다시  언급하면서 페덱스가 법규를 위반한 사항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26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당국이 법에 따라 페덱스의 화웨이 화물 배송 오류 사건을 조사한 결과 페덱스가 '잘못된 경로로 배달해 지연됐다'는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페덱스는 현재 화웨이 화물 100여건을 중국으로 배송하지 않고 억류해두고 있다"면서 "페덱스에 대해 또 다른 위반사항에 대한 단서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페덱스의 위법 행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전면적이고 객관적으로, 공정한 원칙에 따라 페덱스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페덱스는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 같은 달 17일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발송된 화웨이 화물 2건의 운송로를 바꾸려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페덱스 측은 시스템 상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들과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해 조사에 착수해왔다.  

내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페덱스에 대한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핵심 대미 압박용 카드로 '페덱스'를 꺼내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중국 당국이 최근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터라 이번 조사 결과로 페덱스가 블랙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앞서 중국 정부는 화웨이(華爲)에 제재를 가한 미국을 겨냥해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명단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봉쇄 및 공급 중단 조치를 하거나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외국기업·조직·개인 리스트를 뜻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만 할 뿐 아직 행동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사진=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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