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족 잡아라”…편의점, 경기침체에 최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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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7-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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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1000원대 실속형 샐러드…가격 차별화

  • CU도 반값 수준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 선봬

  • 이마트24, 40~50% 저렴한 ‘민생시리즈’ 출시

편의점 업계간 최저가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이른바 ‘가성비’족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올들어 업계 1‧2위를 다투는 씨유(CU)와 GS25가 1000원 안팎의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4월을 제외하고 100을 하회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년 1월~2018년 12월)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다.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웠던 편의점들이 올들어 앞다퉈 최저가 상품을 내놓는 이유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가성비 상품.[자료=각사 제공]

올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편의점은 GS25다. GS25는 지난 3월 1000원대의 실속형 샐러드를 내놨다. 기존 2000~4000원대의 샐러드 상품과 가격면에서 차별화를 둔 것.

GS25의 위드샐러드는 채소와 소스만으로 구성, 가격은 1900원이다. 출시 이후 매월 매출이 전월 대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달 기준으로 전체 샐러드 10여종 중 매출 순위 3위~5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자체브랜드(PB) 상품 ‘유어스 인생라면 용기면(95g)’을 출시했다. 인생라면의 가격은 1000원이다. 현재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었다. 하루 평균 1만개가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편의점 점포수 기준 업계 1위(점유율 34.2%)를 차지한 CU도 지난 5월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2000원대 도시락, 700원 삼각김밥, 1000원대 줄김밥 등 기존 편의점 간편식의 절반 수준으로 내놨다.

양념숯불갈비맛 삼각김밥(700원)은 이달 기준으로 매출이 전월 대비 16.0% 상승했으며, 참치김치덮밥(2500원)은전월 대비 14.4% 신장했다. 원조김밥은 1700원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CU 전체 김밥 판매량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는 이달까지만 판매하지만, 앞으로도 CU는 가성비 있는 간편식을 몇 개월 단위로 계속 리뉴얼한다.

이마트24도 올초부터 민생시리즈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200원대 민생도시락김, 580원의 민생라면컵, 470원 민생황사마스크를 내놨다. 이 상품들은 일반 편의점 판매 상품 대비 40~50% 이상 저렴하다. 각 카테고리 매출액과 판매수량에서 1~3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엔 700원짜리 삼각김밥을 선보였고, 이달들어선 2개를 구매하면 3개가 딸려오는 ‘2+3 바나나’를 출시했다. 바나나 상품은 1개당 310원에 해당하는 초특가 상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을 지속 선보여 가맹점 매출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부터 초저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버지미스터 등 수입맥주 4캔 6000원을 선보였다. 이달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다른 햄버거보다 200~300원 저렴한 1900원짜리 숯불갈비맛 햄버거도 지난달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주 소비층이 젊은층인 만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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