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퇴진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관계사 통해 지배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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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7-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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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에게 욕설 등 막말로 사퇴…복귀설도 돌아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회사 임직원에게 욕설과 막말 등 일명 갑질을 일삼아 자진사퇴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여전히 대웅그룹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윤재승 전 회장이 조만간 대웅제약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막말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윤 전 회장은 대웅과 관계사인 디엔컴퍼니, 엠서클, 블루넷, 아이넷뱅크 등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대웅그룹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디엔컴퍼니는 윤 전 회장이 34.6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웅그룹 화장품 회사다. 주로 대웅제약이 개발한 원료로 화장품을 만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의료기기 도‧소매업체로 2008년 설립된 엠서클의 최대주주 역시 윤 전 회장이다. 엠서클의 65.33%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인성TSS가 윤 전 회장이 소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디엔컴퍼니 역시 엠서클의 26.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교육 사업을 하는 블루넷도 윤 전 회장이 53% 지분을 갖고 있으며,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개발 회사인 아이넷뱅크 또한 윤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윤 전 회장은 대웅과의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로 계열사 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대웅 지분의 확보를 공고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지배구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웅의 최대주주(11.61%)인 윤 전 회장이 내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은 대웅 지분을 보유한 이들 회사 외에도 자신의 개인 회사를 이용해 대웅 내의 역할을 강화하고 나섰다.

병원구매물류 대행업체인 이지메디컴은 윤 전 회장이 최대주주(23.79%)로, 지난해 대웅‧대웅제약 등과 거래한 내부거래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윤 전 회장의 복귀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사실상 대웅제약 경영에서만 물러났을 뿐 여전히 그룹의 모든 실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최대주주 역시 대웅이다.

최근 윤 전 회장이 대웅제약 임직원들에게서 수시로 내부보고를 받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윤 전 회장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특히, 최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미국 진출과 메디톡스와의 균주 전쟁 등이 가시화되면서 나보타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윤 전 회장의 경영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 전 회장의 경영 복귀설이 흘러 나오고 있지만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어떤 계획도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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