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중부 대표 문화도시 우한...'글로벌 스마트시티'로 도약

우한(중국)=최예지 기자입력 : 2019-07-17 17:02
오는 10월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스포츠+스마트 중심지'로 탈바꿈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유학을 마치고 우한(武漢)에 돌아왔을 때 우한은 지난 5년간 빠르게 성장해 새로운 도시인 줄 알았어요."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성도(省都·수도 도시) 우한에서 만난 세계군인체육대회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우한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자의 우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도, 사흘에 불과한 여정에도 우한이 무서운 기세로 발전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걸리는 우한은 후베이성과 화중(華中) 지방의 정치·경제·문화·교통 중심지다. 창장(양쯔강)과 그 지류인 한수이강의 합류 지점을 기준으로, 우창(武昌)·한커우(漢口)·한양(漢陽)의 세 도시가 합쳐져 만들어진 도시다.

우한은 그동안 우리에게 '삼국지의 무대', '중국 중부 군사·교통 요충지'로만 인식돼 왔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제는 '중부 굴기(崛起·우뚝 섬)',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등 중국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없어선 안 되는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이번에는 '글로벌 스마트 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시정부가 '스포츠+스마트', '문화', '친환경' 세 방면에서 주력한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2일 전 세계 9개국에서 본지를 포함한 14개 매체를 초청해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우한행’ 행사를 가졌다. 사흘 동안 세계군인체육대회의 경기장·선수촌은 물론, 우한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우한 경영대학원 내부에 있는 수영장, 마장마술 경기장. [사진=차이나데일리 제공]

◆'스포츠+스마트' 결합된 세계군인체육대회··· "사람 대신 로봇, 24시간 경기장 관리·분석"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군인들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펼치는 군인 올림픽이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관으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1995년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2015년 경북 문경에 이어 올해는 우한에서 오는 10월에 열린다.

2015년 중국이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유치권을 따낸 이후 우한 시정부는 ‘다채로운 세계군인체육대회, 아름다운 우한(精彩軍運, 美好武漢)’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4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글로벌 스마트 스포츠 행사'로 인정받는 동시에 문화·친환경 체육대회를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타쯔후체육센터의 스마트순찰로봇. [사진=최예지 기자]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사전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단연코 '스마트 기술'이었다. 12일 방문한 우한 타쯔후(塔子湖)체육센터에서는 '스마트 순찰로봇'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타쯔후체육센터는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전력망을 담당하고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타쯔후체육센터 관계자는 "사람을 대신하는 스마트 순찰로봇을 활용해 경기장에서 필요한 모든 전력을 관리하고 데이터도 분석한다"면서 "사람의 손을 거치면 평균 4~5시간 걸리는 일을 순찰로봇이 하면 70분밖에 걸리지 않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순찰로봇은 통제관리센터에서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하며 천장 레인을 따라 로봇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전력망 시스템의 상태를 실시간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장스화(張世華)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집행위원회 부주임 겸 우한시 상무위원회 선전부 부장은"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다채롭고 비범한 국제 스포츠페스티벌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AI 등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대회 개최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최예지 기자]

◆명실상부한 문화도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우한에서는 문화와 역사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우한 하면 생각나는 관광명소가 있는데, 바로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의 관작루(鹳雀楼),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의 악양루(岳陽樓),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의 등왕각(滕王閣)과 함께 중국 4대 명루(名樓)로 불리는 황학루(黃鶴樓)"라고 소개했다. 황학루는 이백(李白), 백거이(白居易) 등 수많은 시인들에게 시상을 안겨준 곳이자 국가 5A급 명승지다. 

황학루는 중국 대표 누각다웠다. 황학루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우창, 한커우, 한양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유유히 흐르는 창장과 1957년에 건설돼 우창과 한양을 잇는 창장대교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데, 황학루에서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지난 역사와 현재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사진=최예지 기자]

황학루에서는 색다른 가이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일반 현지인 가이드가 아닌 외국인이나 어린이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배치돼 황학루를 소개했다. 

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세계화 추세에 맞춘 변화"라면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황학루를 소개하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자원봉사자의 경우 어린이의 시각으로 황학루를 보기 때문에 정보를 간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우한에는 황학루뿐만 아니라 장탄(江灘)도 유명하다. 특히 우한장탄(武漢江灘)에서 우한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즈인하오(知音號)' 선상공연이 최근 많은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크루즈에 승선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눈앞에서 1930년대의 중국 사회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지루할 틈 없이 층마다 이색적인 이벤트도 마련돼 있어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친환경 체육대회 구현 총력전

우한 시당국은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저탄소 친환경생활 실천을 장려하고, 관광명소마다 환경미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친환경 체육대회'를 구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 친환경 녹색도시의 면모를 갖춰 국가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시당국은 지난달 초부터 '저탄소 세계군인체육대회'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시민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환경 보호 캠페인에 참여하면 누적된 포인트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우한장탄에서 우한 시민들이 환경 보호에 힘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진=최예지 기자]

시 당국의 장려 덕분일까. 우한 곳곳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우한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칭산장탄(青山江灘), 한커우장탄(漢口江灘) 등 우한 대표 관광명소에서 환경보호에 힘쓰는 시민들이 확연히 늘어났다고 현지 주민 천(陳)모씨가 말했다.

그는 "특히 둥후뤼다오(東湖綠道)가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마라톤·자전거 코스로 지정되면서 질서정연하게 자전거를 타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모습 등을 종종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계기로 우한이 아름다운 도시, 친환경 도시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둥후뤼다오(東湖綠道). [사진=차이나데일리 제공]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2019년 한·중 우호 노래경연대회-접수:2019년9월10일(화)까지
    김정래의 소원수리
    아주경제 사진공모전 당선작 발표 안내 2019년 8월 23일
    2019GGGF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