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부터 타사 상품 조회까지 간편… 금융권 '통합 플랫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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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7-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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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성 앞세운 카뱅 1000만 고객 달성 등 고객 선호 뚜렷

  • 농협금융 '올원뱅크', KB금융 '리브메이트', 신한 '쏠' 등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하며 금융권의 플랫폼 강화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비대면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 자사 간편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산 개발에 나선다. 올원뱅크에서 은행·카드·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대출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해 연내 이 앱을 새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KB금융그룹이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기존의 간편금융 앱 '리브메이트'의 'KB 이지대출' 란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자사 계열사 4곳의 신용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준다. 각 상품에 적용되는 금리 및 한도를 확인한 후 가장 유리한 상품을 신청하면 대출이 곧바로 집행된다.

개별 은행도 모바일 앱 개편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자사 금융 플랫폼 '원터치뱅킹'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UX(사용자경험) 및 UI(사용자인터페이스)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초 앱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엔 간편금융 앱 '위비뱅크'의 이용 속도를 향상시켜 송금이 20초 내 가능토록 했다.

주요 금융그룹 및 은행이 최근 플랫폼 고도화 경쟁에 나선 건 플랫폼 경쟁력을 잃으면 잠재고객인 젊은층을 인터넷은행에 뺏길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을 통한 자금이체·대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5조34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연령이 낮을수록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과 일반은행의 모바일 앱을 모두 이용하는 이용자의 56.0%가 인터넷은행을 선호했으며, 이 중 20~30대(60.5%)의 비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상황이 이렇자 자사 앱에 타사 금융상품까지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내놨다. SC제일은행은 2개로 운영하던 모바일 앱을 하나로 합치고, 다른 은행의 예금·펀드·대출까지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시중은행이 자사 앱에 타사 상품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시중은행의 금융 플랫폼은 자사 상품 조회만 가능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의 앱에 비해 이용 편의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말 연금자산 통합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앱 '신한 쏠'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해 다른 회사의 연금까지 이용자의 보유 연금 및 수익률이 한 번에 조회된다.

저축은행업계도 플랫폼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4위 유진저축은행이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풀뱅킹 모바일 앱을 선보였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웰뱅(웰컴디지털뱅크)'는 출시 1년 만에 실 사용자 수사 50만명에 육박하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로 빠르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누리고자 하는 수요는 점점 커질 것"이라며 "향후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금융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7년 7월 말 출범 2년 만의 기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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