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 강세 속 KT가 국내 클라우드 기업 자존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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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6-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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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시장점유율 20%로 AWS에 이어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 확보

  •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클라우드 기업 공세 속에 KT, 더존 등이 유의미한 점유율로 대항마 떠올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KT가 2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한국 기업의 자존심을 지켰다.

30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인공지능 확산의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 산업 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IaaS) 시장에서 KT가 20%의 점유율을 확보해 51%를 차지한 AWS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위는 LG유플러스(3%), 4위는 IBM(2%) 순이었다.

공공기관과 시장조사기관(IDC)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현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해외 업체가 80%, 국내 업체가 20% 정도를 차지했을 것이란 막연한 추측만 무성했다. 조사 결과 국내 업체들이 자본과 기술을 갖춘 해외 업체들에 크게 밀리지 않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사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AWS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5G와 클라우드를 융합한 '맞춤형 클라우드'로 올해 하반기 활짝 열리는 공공·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클라우드 사업 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향후 5년간 클라우드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IT전문 인력 1000여명을 육성해 클라우드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수정 IT 기획실 부사장이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T]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도 더존비즈온이 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SAP(9%), 마이크로소프트(9%) 등에 뒤지지 않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NIPA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이 관련 신서비스를 출시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800여개가 넘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대부분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술 중심의 사업인 클라우드 플랫폼(PaaS)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약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18%), AWS(13%), 오라클(10%) 등이 상위권에 위치한 가운데 국내 기업은 기타로 집계됐다.

NIPA는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은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한 초기 성장 단계다. 제조·조선해양·의료·금융·보안 등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전향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해야 한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선도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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