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트럼프, 박세리 감독과 긴 대화 …文 "박성현도 박세리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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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9-06-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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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엑소', 칵테일 리셉션서 이방카 보좌관에 사인 앨범 선물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가진 만찬 전 환담에서 박세리 골프감독과 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예정된 시각보다 25분가량 늦은 8시 5분께 청와대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로 향하는 동안에도 통역만 대동한 가운데 반갑게 인사하며 환담했다.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G20에서 아베 부인 아키아 여사와의 만났다”며“한일정상 간 만남이 안 돼서 미안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 여사도 참석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멜라니아여사가) 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을 걸으며 만찬장인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이어 상춘재 앞에서 이뤄진 만찬 전 '칵테일 리셉션'에서 문 대통령이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박세리 감독을 소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박성현 선수를 비롯해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하는 여성 골퍼가 박세리 선수의 성공을 보고 그 꿈을 따라서 간 박세리 키즈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국빈방한 당시 국회 연설에서 그해 LPGA US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을 언급했을 정도로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이 박 감독을 소개한 직후 한미 정상은 박 감독과 4∼5분간 웃음을 띤 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흡족해하며 적극적으로 박 감독과 대화했다.

환담에서 화제가 된 또 다른 참석자는 아이돌 그룹 엑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그 딸이 엑소의 팬인 것으로 유명하다.

엑소 멤버들이 자신들의 사인이 담긴 CD를 선물하자 이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은 웃음과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방카 보좌관과 그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도 담소를 나눴다.

김 여사는 “내일 굉장히 중요한 행사 있다. 일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방카가 “오늘 저녁에 (내일 행사) 그것과 관련해 남편(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이 업데이트해줄 것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과 가족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밝은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환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양측 참석자들의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섰다가 다시 왼쪽으로 이동해 '상석'을 양보했다. 통상 두 정상이 나란히 서면 오른편이 상석으로 간주된다.

이후 김 여사까지 합류해 다시 한번 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참모 등에게 "다 같이 함께 찍읍시다"라고 말해 참석자 전원이 또 한 번 기념사진을 찍었다.

환담을 마친 양국 정상과 참석자들은 오후 8시 19분께 상춘재 안으로 이동해 만찬을 시작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궁중 수라상 차림의 콘셉트로 준비된 만찬에는 양국 간 협력과 조화를 표현한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와 해물겨자채, 녹두지짐이 등이 올랐다.

만찬은 오후 9시 20분에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로 이동해 방한 첫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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