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단돈 1만원에 황제주 투자해주는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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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7-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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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단돈 1만원으로 수백만원짜리 황제주에 투자할 수 있을까. 상장지수펀드(ETF)라면 가능하다. 아마존이나 알파벳처럼 잘나가는 해외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알짜 종목 좇는 지수에 투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아마존 주가는 6월 말 약 220만원을 기록했다. 구글을 자회사로 둔 알파벳 주가는 124만원가량 됐다.

주식에 직접 투자한다면 100만원으로 1주도 못 산다. 반면 아마존과 알파벳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단돈 1만원으로도 살 수 있다.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한 종목으로 구성한 지수를 추종한다. 즉,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도 오르내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타이거 나스닥100' ETF는 마이크로소프트(11%)와 애플(10%), 아마존(10%), 페이스북(5%), 알파벳(5%) 순으로 많이 투자하고 있다. 이 ETF는 올해 들어서만 26%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4.10%와 17.24%를 기록했다.

ETF는 아무리 적어도 10종목 이상을 담고 있는 지수에 투자한다. 분산투자 효과까지 커질 수밖에 없다. 아마존 주가가 곤두박질쳐도 알파벳이 뛴다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 코덱스 미국 팡 플러스' ETF는 트위터(13%)와 페이스북(12%), 아마존(11%), 애플(11%), 알파벳(11%)을 편입하고 있다 .이 ETF는 한 달 사이 3.4%를 벌었다. 아마존 주가는 같은 기간 3.7% 오른 반면 알파벳은 5% 내렸다. 분산투자 덕에 괜찮은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ETF는 현재 1만5000원 안팎으로 사고팔 수 있다.

ETF는 펀드인 동시에 주식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펀드보다 환금성 면에서도 유리하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

비용도 일반 펀드보다 저렴하다. 일반 펀드는 운용보수로 1% 안팎을 받는다. 이에 비해 ETF는 0.3%가량만 물린다. ETF는 거래수수료도 싸다. 매도할 때 주식거래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펀드와 달리 환매수수료도 없어 단기적인 분산투자를 바라는 투자자에게도 알맞다. 일반 펀드는 90일 안에 팔면 이익금 가운데 50~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비트코인·원자재·금도 담는다

ETF가 담을 수 있는 자산은 셀 수 없이 많다. 물론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가장 많다. 여기에 부동산투자회사(리츠)나 금, 천연가스, 농산물, 채권,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도 볼 수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요즘처럼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ETF도 괜찮다. 골드바를 직접 사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금 ETF 수익률은 선물거래소 금 가격에 연계돼 오르내린다. 우리 시장에도 '킨덱스 골드 선물 레버리지'와 '코덱스 골드 선물', '타이거 골드 선물'과 같은 금 ETF가 있다.

싱가포르 부동산에 투자하는 ETF도 나왔다. '킨덱스 싱가포르 리츠' ETF가 대표적이다. 추종하는 지수는 '모닝스타 싱가포르 리츠 일드 포커스'다. 싱가포르 상장 리츠 가운데 고배당 유망주만 골라 지수를 구성하고 있다.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부문 점수까지 따져 투자하는 ESG ETF도 많아졌다. 우리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타이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ESG 유니버설' ETF를 비롯한 5개 ESG ETF를 거래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ESG ETF는 'MSCI 코리아 ESG 유니버설 지수'를 추종한다.

ETF 시장 규모는 2018년 41조원에 달했다. 1년 만에 15%가량 불어났다. 우리나라에 처음 ETF를 도입한 2002년만 해도 종목 수는 4개에 불과했다. 현재 종목 수는 300개 이상이다. 일평균 거래액은 2018년 약 1조7000억원으로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많았다.

외국인 투자자도 ETF로 우리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나 일본 ETF보다는 한국 ETF로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반기 우리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떨어져 가격적인 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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