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김치, 국내 제조사 첫 美월마트 전 매장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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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6-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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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심사 끝에 공급 계약 확정···“한국 본토서 제대로 만든 김치 어필”

  • 풀무원김치, 북미 5000개 매장서 본격 판매


미국에서 판매하는 풀무원 김치 4종[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국내 김치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했다. 글로벌김치공장 준공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미국 현지(Mainstream) 시장을 장악한다는 포부다.

풀무원은 글로벌 최대 유통사 미국 월마트(Walmart)와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Publix) 전 매장에 입점해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월마트 3900점 개 매장, 퍼블릭스 1100개 매장 등 미국 내 총 5000개 매장에 풀무원 김치를 공급하게 됐다.

미국 교민 시장은 한국에서 쌓은 브랜드 명성으로도 어느 정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1위 유통사인 월마트 등 현지시장은 집인 장벽 자체가 높다. 실제 한국 식품 가운데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손에 꼽는다. 특히 김치로는 국내 김치제조사 최초다.

월마트는 2년간 까다로운 심사 끝에 풀무원 김치를 입점시켰다. 월마트가 풀무원 김치를 택한 이유는 △미국 전 지역 커버 가능한 유통망△한국에서 만든 본토 김치라는 점△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 해결△32년째 김치박물관을 운영한 전통과 진정성 등 크게 네 가지라고 풀무원은 설명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해 교민 시장을 대상으로 두부를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미국 전 지역을 커버하는 유통망과 물류망을 구축했다. 두부로 연간 4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서 쌓은 인지도도 한몫했다.

산지가 중요한 발효식품의 특성 상 ‘한국산’ 김치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대신 전북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북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제조한 김치는 출고하여 약 30일 후에 미국 길로이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 익산에서 길로이까지 거리는 지도상으로 9,257㎞다. 풀무원은 제조에서 배송,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하여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아삭하고 신선한 김치를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표=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 역시 철저한 온도관리와 적절한 현지화를 통해 해결했다. 우선 국내에서 생산한 후 미국까지 배송, 유통하기까지 온도를 추적관리해 과한 발효를 막고, 젓갈을 사용하지 않았다. 젓갈을 빼자 월마트 관계자들은 풀무원 김치가 채식주의자용 음식인 ‘비건푸드’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에서 비건 시장은 성장세다.

미국에 수출하는 풀무원 김치는 두부 브랜드와 같은 ‘나소야’ 이름표를 달고 판매한다. 품목은 썰은김치 매운 맛, 썰은김치 순한 맛, 깍두기 순한 맛, 백김치로 총 4종이다.

이준화 풀무원식품 CM(Category Manager)은 “2013년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후 김치가 미국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며 “이후 미국인들은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같은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겨 김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CM은 “미국 내 아시아인의 구매력 상승과 함께 아시안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BTS 등 한류 열풍은 미국 밀레니얼 세대까지 한식에 대한 허들을 낮춰주고 있다”며 “미국 비건식품 시장 성장 등 김치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 미국 현지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해 이른 시간 안에 풀무원 김치를 미국 1등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5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을 갖고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김치공장은 풀무원 김치 수출의 전초기지로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공장이다.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것은 물론 제조과정에 IoT 센서와 IP카메라를 설치하고 온도·습도·염도 및 제조 현장을 실시간으로 감독해 균일한 맛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 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로 재고관리까지 실시간으로 한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각 수출국의 배송 시간을 고려한 최적의 숙성도로 김치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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