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80년대 수출 1위 섬유 산업, 과거 영광 되찾는다…ICT·5G 융복합해 스마트화

노승길 기자입력 : 2019-06-26 10:39
정부, 섬유패션산업 활력 제고방안…섬유패션 全 공정 '스피드팩토어'로 탈바꿈 산업용 섬유 중심의 고부가 첨단제품 육성…군복에 국산소재 사용 의무화 추진
#1963년부터 1987년까지 한국 수출 품목 중 1위, 국내 업종 최초 100억 달러 수출 달성, 1970년대 전체 제조업 고용의 36% 차지. 하지만 21세기 들어 설비투자 감소와 인력난 심화, 생산기업 해외 이전에 따른 국내 제조기반 붕괴 탓에 급속히 쇠락.

대한민국 부흥의 시기, 경제성장의 주역이었지만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한국패션산업에 대한 단면이다.

정부가 이처럼 사양산업으로 불리는 섬유패션산업을 정보통신기술(ICT)과 5세대 이동통신(5G)을 결합, 스마트화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26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섬유패션산업을 ICT·5G와 융복합해 스마트화하고 첨단섬유를 생산하는 신소재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을 담은 '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봉제·염색·가공은 물론 신발 제조까지 전 공정에 '스피드팩토어'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단어는 '스피드팩토어'다. 스피드팩토어는 '팩토리(공장)'와 '스토어(매장)'를 합성시켜 국내에서 처음 만든 용어다. 기존에 생산공정이 자동화된 스마트팩토리에서 매장으로부터 5G 이동통신을 통해 전송받은 소비자 주문 명세대로 수요자 맞춤형 제품을 신속히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의류 매장에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주문하면 공장으로 바로 전송돼 24시간 내에 개인 맞춤형 옷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최대한 빨리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에서 비슷한 개념의 맞춤형 의류제작 상설매장 'Within 24, Show your style!'을 오픈식을 개최한 바 있다.

'Within 24, Show your style!'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기획·생산·유통까지 가능한 동대문의 신속·유연한 생산시스템에 우리의 세계적 ICT 기술을 접목,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선택한 옷을 24시간 만에 제작해 주는 세계 최초의 상설 매장이다.

다만 아직 5G 기반이 아니고 디자이너 샘플 옷 가운데 고르면 주변 봉제공장 등과 협업해 24시간 내 옷을 만드는 체제다.

봉제 스피드팩토어 개념(예시)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생산성과 환경이 취약한 봉제와 염색공장부터 시작해서 원사 생산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밸류체인을 관통하는 스피드팩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봉제부문과 염색부문은 봉제로봇 활용 등 기술개발과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발부문도 2022년까지 전공정 자동화로 독일 아디다스 이상의 신발 스피드팩토어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봉제·염색·신발 스피드팩토어 기술개발사업에는 올해 122억원을 비롯해 2022년까지 총3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ICT융합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과 관련, 올해 3428억원이 책정됐다.

자동차, 항공 등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산업용 섬유 중심의 고부가 첨단제품으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산업용 섬유의 수출 비중은 한국이 23%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48%, 독일 49%, 일본 39%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고부가 산업용 섬유개발에 올해 800억원을 쏟아붓고, 소방관과 경찰 등을 위한 안전보호 섬유제품 개발에도 2023년까지 52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 피복류에 미국처럼 국산소재를 우선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방위사업법을 개정하고, 공공기관의 난연제품 사용을 확대하는 등 국내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에 탄소섬유로 제작된 수송용기를 부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수소차 고압용기 탄소섬유 연구개발(R&D)도 추진 중이다.

염색공장 등 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노동자 고용한도를 20% 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생산설비 고도화를 위해 섬유 R&D 및 사업화 시설투자 공제대상을 기존 6개에다 극한성능섬유, 의료용 섬유, 친환경섬유, 섬유기반 전기전자소재 등을 추가해 10개로 확대한다.

강경성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섬유는 누구나, 어디서나 사용하는 일종의 '플랫폼'인 만큼, 어떤 산업보다 다른 업종과의 융복합 가능성이 크고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가능성도 높은 업종"이라며 "이번 대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성장산업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이 지난 4월 25일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에서 개관한 개인 맞춤형 의류생산 시범 매장인 '패션테크, 위드인24'개관식에서 행사 후 매장을 돌아보며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착장을 확인할 수 있는 3D 디자인 커스텀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