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핵심기술 美·UAE에 유출 의혹…한수원 "수사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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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6-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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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유출 당사자 한수원 퇴직직원 수사

우리나라가 개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한국형 원자로(APR-1400)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정부 당국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 경로가 한국수력원자력 퇴직자를 통해서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수원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 정부와 한수원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원자력안전 옴부즈맨 제도를 통해 원자력 관련 기업의 퇴직자가 한국형 원자로의 핵심 기술을 외국에 유출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 국가정보원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국정원은 한수원과 국내 원전 관련 업체에 근무하다 UAE의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로 이직한 한국인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원전 기술은 '냅스'(NAPS·운전 중요 변수 감시 프로그램)라는 소프트웨어로, 원전의 정상적인 가동 여부를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형 원자로를 개발한 한국전력기술(KOPEC)에서 20여년간 독자 개발한 핵심 기술로 개발비만 1000억~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2015년 UAE 원전 시뮬레이터 공급계약에 따라 냅스 프로그램 12개 중 9개를 주계약자인 UAE 원자력공사 (에넥·ENEC)에 제공했으며, 제작사인 한전기술의 동의와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의 허가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해 말, 한전기술은 공식적인 계약을 통해 UAE 원전 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 목적으로 냅스 프로그램 전체를 WSC(Western Service Cooperation·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 계약사)에 제공했으며 이때에도 원자력통제기술원의 수출통제 심사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원자력통제기술원 측은 당시 NAPS 프로그램을 비전략물자로 판정한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퇴직직원이 APR-1400 설계도를 비롯한 한국형 경수로 핵심기술을 미국과 UAE로 대거 넘겼다는 핵심기술에 대해 현재 단계에선 확인이 어렵다"며 "수사가 이뤄질 경우 한수원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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