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발빠른 대처에…" 세계 최대 자전거 메이커 주가 올 들어 8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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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6-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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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자이언트, 지난해 美 트럼프 관세 위협에 脫중국 '가속'

  • "中 생산해 전세계 공급하는 시대 막 내려"

  • 글로벌기업 '차이나 엑소더스' 가시화

세계적인 자전거 제조상인 대만 자이언트자전거(이하 자이언트)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을 미리 감지하고 발빠르게 탈(脫) 중국에 착수한 덕분에 올 들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거래소에 상장된 자이언트 주가가 올 들어서 전날 종가 기준으로 78% 넘게 올랐다. 자전거가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면서 주가가 지난 4년 연속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된다. 일본 다이와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유지)'으로 제시했다. 

이는 자이언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신축적으로 생산기지를 운영한 덕분이라고 시장은 분석한다.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부터 25%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을 때 자이언트는 미국에서 수주한 주문물량을 중국이 아닌 대만으로 옮겨 생산하기 시작했다.  

두슈전(杜绣珍) 자이언트자전거 회장은 최근 대만 타이중 본사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5% 관세율 부과 계획을 발표했을 때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미국발(發) 관세폭탄으로 미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자전거는 '무관세' 혜택을 받는 다른 자전거와 비교해 평균가격이 100달러(약 11만8000원) 비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회장은 "지난해 이미 중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로 공급하는 시대는 막이 내렸다고 봤다"며 "지난해 말 산악·경주용자전거를 생산하던 중국 공장 1곳을 폐쇄하고 대부분의 미국 수주물량을 중국이 아닌 대만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만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2교대로 근무하며 주문량을 맞추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세울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자이언트 자전거]


자이언트는 전 세계 자전거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자전거 제조업체다. 현재 대만과 네덜란드에 각각 1개, 그리고 중국 대륙에 5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해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도 내비친 바 있다. 

자이언트의 사례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글로벌 기업의 '탈(脫)중국'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로 구글이 중국 내 생산기지를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옮겼고, 일본의 게임 업체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길 계획이다.

애플 최대 하청공장인 대만 폭스콘도 최근 중국 내 애플 제품 생산공장을 외국으로 이전할 것이란 소문도 파다했다. 리우 영 폭스콘 반도체 부문 책임자가 지난주 타이베이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미·중 무역전쟁 속 생산을 조정할 필요가 생긴다면 애플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게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폭스콘은 지난 17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폭스콘이 중국을 떠난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자이언트 주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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