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금리 인하에 “주식보다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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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6-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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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을 찾는 투자자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커진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또다시 커지고 있다. 다만,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단발에 그칠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겠다.

◆채권형펀드 설정액 115조 사상 최대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5월 말 1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규모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액수다. 설정액 증가세는 2018년 10월(101조1000억원)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주식형펀드에서는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연중 최저치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돈이 채권형펀드로 몰리는 이유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뿐 아니라 짭짤한 실적도 빼놓을 수 없다.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1년 사이 1% 포인트 넘게 떨어지자 이를 담은 일부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연 10% 이상으로 뛰었다. 여기에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해온 보험사도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 강세에 한몫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무역분쟁에 극적으로 합의하지 않는다면 장기채 금리가 올라갈 이유는 없다"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10년짜리 국채 금리는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얼마 전 "경기확장 국면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제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더 이어지기 어려워"

기준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요국은 연내 한두 차례로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이미 기준금리를 올려 여력을 확보했다"며 "다른 나라가 연방준비제도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커졌고, 3년짜리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0.3% 포인트가량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채권 가격 추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3년 4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은은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릴 거라는 기대감도 이미 우리나라 금리 수준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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