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마약풍선 '해피벌룬'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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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5-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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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취폭력 등 각종 사회문제로 대두...."베트남 전역 금지령 확산될 듯"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가 베트남에서 최초로 해피벌룬을 금지한다. 그동안 베트남에서는 이른바 마약풍선으로 불렸던 '해피벌룬'이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며 이를 금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베트남 일간 뚜오이체는 하노이시가 마약 풍선 '해피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를 비(非)산업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보건부에 아산화질소의 오락 목적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보건부는 지난 29일 하노이시에 보낸 공문에서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아산화질소 사용을 금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아산화질소는 산업용으로만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공문을 통해 여러 병원에서 아산화질소 흡입에 따른 경련 등으로 척수손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공안부도 해피벌룬을 환각물질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흡입 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아산화질소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해피벌룬이라는 풍선흡입 방식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몰이를 해왔다. 클럽이나 바에서는 물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해피벌룬은 개당 3만∼15만동(약 1500∼7200원)에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하노이의 한 음악축제에서 약물을 과다 복용한 20대 7명이 목숨을 잃었고 현장에서 아산화질소와 마약류가 들어 있는 풍선이 발견됐다.

또한 외국인관광객들이 빈번히 방문하는 시내주요클럽 및 맥주펍 등에서도 해피벌룬이 대량 유통되면서 환각작용을 이용한 성폭력, 금전갈취, 주취폭력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베트남에서는 그간 아산화질소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었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를 시작으로 해피벌룬 금지령은 앞으로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아산화질소는 환각물질로 지정돼 흡입하거나 흡입 목적으로 소지, 판매, 제공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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