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LG로 간 '그레이엄'···인재 유치 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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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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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으로 선임

  • 삼성, 세바스천 승 교수·레리 핵 전무 등 영입

  •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불구 현장 인력 부족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 간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 스마트홈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이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당장 산업 현장에서 활동할 AI 인재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 삼성서 LG로 간 '다린 그레이엄'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월 다린 그레이엄을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Toronto AI Lab은 LG전자가 지난해 8월 다양한 대학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AI 핵심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연구소장으로 임명된 그레이엄은 삼성의 토론토 AI 센터의 책임자였던 인물이라 주목을 끈다. 그는 지난해 4월에서 6월까지 약 3개월간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의 삼성 연구소를 꾸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짧은 기간 동안 유능한 현지 인력들을 다수 채용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러시아 등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본격 설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뒤늦게 AI센터를 설립하는 만큼 AI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학계와 산업계에 인맥이 풍부한 그레이엄을 영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레이엄은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ORION(Ontario Research and Innovation Optical Network), CITO(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 Technology Ontario) 등 여러 연구기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 삼성 'S급' 전문가 모신다

삼성전자 역시 AI 전문가 영입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적 AI 권위자로 알려진 세바스천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SR)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승 교수는 이미 2014년 국내 기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KT의 '커넥톰(Connectome·뇌의 지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 그는 현재 삼성에서 AI 전략 수립 및 선행연구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음성인식개발을 담당하는 레리 핵 전무 역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한 IT 기업을 거친 'S급 인재'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신사업 연구인력과 마케팅·디자인 전문가 등 7명의 외부 석학을 영입했다. 이들은 아마존, 애플, 올세인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AI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연구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 인재 스카우트 경쟁

현대자동차는 작년 AI 분야를 전담하는 별도 조직 '에어랩'을 신설하고 네이버 출신 AI 전문가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SK텔레콤도 김윤 AI 센터장을 영입했다. 그는 애플 AI 비서 '시리'의 음성인식 개발팀장 출신이다.

외국계 기업도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애플은 지난해 말 구글 출신인 존 지안난드리아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구글의 AI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검색·이메일 등에 적용한 AI 기술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구글은 지난 2월 삼성전자에서 AI 비서 '빅스비'를 개발한 이인종 전 부사장을 데려왔다. 이 전 부사장은 구글에서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앱스마이어 삼성전자 SVP(Senior Vice President·전무급)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경쟁자인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리어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AI 인재 수요는 10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인력은 3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나 캐나다 토론토 등 핵심 IT 기지에서는 AI 인재들이 부족한 만큼 이직이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다린 그레이엄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 연구소장.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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