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소송전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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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5-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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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적절한 해명에 소액주주 피해 키워”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데일리동방] ‘인보사 사태’ 논란에 휩싸인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소송전이 확대될 조짐이다.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코오롱측이 안일하게 해명하면서, 선의의 투자자가 더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사태 여파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는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주식거래도 정지된 상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8일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품목 허가를 취소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주성분 가운데 하나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유래세포)로 확인되면서 허위자료 논란에 휩싸였다.

그렇지만 코오롱 측은 인보사 사태 발생 후 안일하게 대응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결국 코오롱 측 설명만 믿었던 소액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수 밖에 없었다.

법무법인 한결의 김광중 변호사는 “인보사 사태 후 코오롱 해명을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 역시 코오롱의 부적절한 해명으로 피해를 봤다”며 “코오롱 주장을 믿었던 소액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코오롱측은 인보사 허가 당시 성분 변경 사실을 지난 3월에서야 인지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2017년 7월 인보사의 성분 변경을 인지했을 개연성이 드러났다.

인보사의 위탁생산업체 론자가 성분 변경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2017년 4월 코오롱티슈진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코오롱 측은 실무자가 론자로부터 받은 내용을 보고하지 않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을 그대로 믿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유전자 분석 결과를 조작해 인보사의 성분 변경 사실을 은폐한 정황도 코오롱 측의 거짓말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은 “2003년~2005년 특이유전자 gag와 pol을 분석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의 분석 기술 수준으로 발전하지 않아 성분 변경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미 gag와 pol 유전자 분석 시험에서 수차례 양성 결과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 측 해명이 거짓말로 파악되는 부분이 있어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며 "해명을 믿었던 소액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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