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또 보복...중국 상무부, 韓美日 등 5개국 페놀 반덤핑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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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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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속 미국 저격한 중국...한국·일본·태국·EU에까지 '불똥'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태국산 페놀 제품에 반덤핑 잠정 조치를 내리는 등의 수입 규제 움직임이 포착됐다.

27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과 한국, EU, 일본, 태국산 페놀 제품에 잠정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페놀은 석유에서 추출하는 화합물로, 살균제 제조 등에 사용된다.

상무부는 이들 5개 지역에서 생산한 수입 페놀 제품의 덤핑과 자국 산업의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잠정 판정했다며 오는 27일부터 관련 페놀 제품에 11.9~129.6%에 해당하는 보증금(잠정 관세율)을 물린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해 2월 중국석유천연가스 등 자국 업체들로부터 해당 5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페놀과 관련한 반덤핑 재심사 최종조사에 착수해달라는 신청서를 받아들여 그해 3월부터 반덤핑 조사를 벌여왔다.

이는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이 아무런 협의 없이 마무리된 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무역·환율 등 다방면으로 확전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시장에서는 상무부의 이번 반덤핑 조치가 미·중 무역전쟁과 어느 정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견제구를 날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한국, 일본, EU 등 다른 지역까지 끼워넣어 사실상 한국에까지 보호무역주의 불똥이 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후속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상호 보복 조치를 이어가며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최근 화웨이를 필두로 한 기술전쟁을 넘어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담판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을 경우 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투하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중국 상무부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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