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래금지 추진에도 화웨이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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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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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자회사 "수년전 현재 상황 예상...걱정할 필요 없어"

  • 반도체 국산화 박차..."준비한 '비상용 타이어'를 꺼낼 차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산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화웨이는 곧바로 대응 조치를 취하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줄이고, 내부적인 불안을 불식시키는 데 나섰다. 

17일 중국 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에 따르면, 이날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기업 명단에도 올렸다"면서 "이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화웨이의 앞날을 저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명한 지 하루 만에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도 올렸다. 행정명령이 발효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리지만 거래제한 조치 효력은 즉시 발생한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화웨이의 글로벌 경영에 미칠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후 회장은 이에 대해서 화웨이는 이미 예상해왔다면서 내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나섰다. 후 회장은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 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미국의 조치가 화웨이의 굴기(崛起·우뚝섬)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극단적인 상황이 와도 회사 경영에는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면서 화웨이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화웨이는 "앞날이 다소 힘들겠지만, '함께'라면 견디고 맞서 싸울 수 있다"며 조직 단결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새벽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계열사인 하이실리콘(海思半導體)의 허팅보(何庭波) 최고경영자도 화웨이 사내 커뮤니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가 중국 화웨이를 정조준한 봉쇄령 조치를 내려 대내외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걱정할 필요 없다"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가 반도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회사는 극한 생존의 상황을 가정하고 언젠가 미국의 선진 칩과 기술을 얻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라도 고객에게 지속해 서비스할 수 있게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왔다"며 "이제 우리가 준비한 '비상용 타이어'를 꺼낼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방과 혁신의 자세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의 자립을 실현하고 용기와 지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자신만만한 태도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일부 반도체는 미국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하이실리콘이 화웨이 반도체의 모든 수요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반도체 자립의 기치를 내걸고 반도체 국산화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라고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보도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에 대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17일 "화웨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위협 속에 특수한 위기감을 갖고 핵심 기술을 독자 연구·개발하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부품 공급망을 백업으로 구축하는 것을 중시해왔다"면서 "미국은 화웨이를 쓰러뜨릴 수 없으며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14억 중국인의 발전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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