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앱, 선택 아닌 필수...3인 3색 앱 개발자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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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5-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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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중 2위.’

한국의 초미세먼지 오염도(에어비주얼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 순위다. 지난 3월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세먼지 국민인식 조사’에서 국민이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월평균 약 2만1000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늘어나면서 출근, 등교 전에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수준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필수품처럼 챙기는 이들이 많아지는 등 국민의 생활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16일 구글 검색 통계 솔루션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검색량은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봄철 황사가 겹치는 3월에서 5월경 검색량이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한여름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 미세먼지 검색 수치가 높았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에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미세먼지 농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앱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 조사결과, 구글 앱 마켓 구글플레이의 연도별 1분기 날씨 카테고리 다운로드 수는 2017년 1분기 180만건에서 올해 1분기 280만건으로, 약 55% 증가했다.

이날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진행된 '구글플레이 개발자들과의 대화'에 참석한 국내 미세먼지 앱 개발사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웠다. ‘미세먼지 정보를 직관적으로 주는 앱이 없어서’, ‘부모님이 미세먼지 많은 날에 외출을 자제하라고 말려서’ 등 의외로 소박한(?) 이유로 앱을 개발한 이들을 만나봤다.
 

[사진=구글]


◆ 미세미세

‘미세미세’는 2015년 4월 출시된 미세먼지 앱이다. 구글플레이 350만 다운로드를 포함해 총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구글플레이 2017 올해를 빛낸 인기 앱’, ‘2018 올해를 빛낸 일상생활 앱’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평점 4.8, 리뷰 수 약 9만3000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날씨 정보 앱 ‘날씨날씨’를 출시했다.

미세미세를 개발한 라이브오버플로우의 하지훈 대표는 미세먼지 앱 개발 이유로 ‘어머니의 잔소리’를 꼽았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 운동을 말리는 어머니의 성화에 미세먼지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때마침 구글플레이에서 미세먼지 정보 앱을 검색해보니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부분만 개선하면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않을 생각에 처음 미세미세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미세미세 앱은 귀여운 아이콘 활용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I)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앱 다운로드 수는 500만건으로, 구글플레이에서만 350만건이 다운로드됐다. 미세미세는 향후 한국환경공단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의 미세먼지 기준도 적용해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세미세 사용자 통계[사진=구글]


◆ 호우호우

호우호우를 개발한 비유에스 크리에이티브의 이병엽 대표는 정부 대회에 미세먼지 앱을 출품했다가 우승하고 나서 그대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예상보다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다른 앱 개발을 접고 호우호우에만 집중하고 있다.

호우호우는 구글플레이 기준 4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앱마켓까지 합치면 100만건에 달한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5만건이다.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향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역사 스크린에 날씨 정보를 전달하고 있고, 2016년엔 서울시와 손잡고 먼지·황사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호우호우에 여성 사용자가 많은 것에 착안해 패션 브랜드 광고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호우호우 이용자 통계[사진=구글]

◆ 에브리에어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미세먼지 앱 에브리에어는 개인과 기업,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들을 한곳에 모아 정확하고 촘촘한 공기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야쿠르트 전동차 카트와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 외부에 설치한 센서의 측정 데이터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는 10만여명이고, 전국 3000개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에브리에어 서비스를 개발한 박민우 SK텔레콤 팀장은 아이를 키우면서 미세먼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미세먼지 정보,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됐고, SK텔레콤에서 근무하다가 쌓은 사물인터넷(IoT) 센서, 플랫폼 등의 기술 역량을 활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SK텔레콤은 향후 미세먼지 데이터를 공기청정기 등의 하드웨어 제조사와 정부 부처에 공개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궁극적으로 미세먼지 정보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에브리에어 시간대별 사용자 비율[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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