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중동 긴장 확대...상선 피습 두고 美·이란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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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5-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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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상선 4척 피습사건 두고 이란 배후 의심

  • 이란과 갈등 고조...이란 "이스라엘 소행" 주장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 상선 피습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중동 긴장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영해 인근에서 지난 12일 상선 4척이 사보타주(의도적인 파괴행위) 공격을 받은 일과 관련, 미국 내에서는 이란이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측의 초기 평가 결과 이란이나 이란의 동맹세력이 폭발물을 사용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란과의 연관성이 드러난다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하필 피습사건이 일어난 곳이 호르무즈 해협과 가깝다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 만과 오만 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페르시아 만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주요 운송로 중 하나다. 그만큼 유조선 통행량이 많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제재가 심화될 때마다 이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내왔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 제재 △이란산 원유 수출 금지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이 미군이나 동맹국의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정보 자산을 근거로 군사적 압박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거나 핵 개발에 속도를 낼 경우 중동에 최대 12만 명의 미군 병력을 파견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의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사보타주 공격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자국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흐루즈 네마티 이란 의회 대변인은 아예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적대 관계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미국을 지지하는 이유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직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남아 있는 유럽 국가들이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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