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올랐는데...소매점 주류, 더 잘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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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5-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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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점 대신 집에서 즐기는 ‘홈술족’ 늘어

하이트진로는 5월 1일부터 ‘참이슬(360㎖)’의 출고가를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렸다.[연합뉴스]



주류세 개편 혼란을 틈타 일찌감치 주류업계가 술값을 인상했지만, 소매점에서는 술이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술값 인상으로 식당이나 주점에서 술을 먹는 대신 집에서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술값 인상이 홈술 트렌드를 부추기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는 주류 판매량이 늘고 있고,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집에서 즐기는 안주류와 특별한 술잔 등이 인기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부터 소주 점유율 1위인 ‘참이슬(360㎖)’의 출고가를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6.45%) 올렸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4일부터 국내 맥주 점유율 1위인 ‘카스’ 등의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다. 카스 병맥주(500㎖)의 경우 56.22원(4.9%) 올랐다. 

위스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달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리기로 결정했다.

주류 가격은 올랐지만, 편의점의 매출은 되레 늘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참이슬 소주의 가격 인상이 반영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편의점 CU(씨유)의 소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지난달 7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주류 관련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5배가량 증가했다.

안주류 제품도 동반 인기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간 안주로 인기가 높은 반건조 오징어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 와인과 궁합이 맞는 잘라먹는 치즈류는 5배 늘었다. 족발이나 편육(66%), 피자·떡볶이 등 분식류(35%), 곱창·막창(62%)까지도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술집 분위기를 내기 위해 술잔을 새로 장만하는 홈술족도 늘고 있다. 소주잔은 29%, 맥주잔은 26% 판매가 늘었고 칵테일 셰이커(11%)와 와인 디캔터(19%)도 잘 나갔다고 G마켓은 전했다. 잔 밑부분에 조명이 들어오고 술을 다 마셔야 불이 꺼지는 LED 소주잔이나 맥주잔도 인기다.

G마켓 관계자는 “술값이 잇따라 인상됐지만, 대형마트나 편의점보다 술집이나 식당의 가격 인상 폭이 더 큰 터라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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