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오렌지라이프식 '가치 극대화' 전략 추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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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5-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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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력 구조조정‧자본 확충 중심 경영전략 가능성 높아

롯데손보가 롯데그룹의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산하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사모펀드 대주주의 경영 성공모델인 오렌지라이프의 전략을 참고해 향후 경영 방향을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렌지라이프가 겪었던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자본 확충' 전략이 롯데손보에서도 추진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JKL파트너스 산하에서 롯데손보는 가치 극대화를 위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모델로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가창 최근의 성공사례를 여러모로 참고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4년 1조8000억원의 가격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팔린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하반기 신한금융그룹에 2조2989억원의 몸값으로 다시 매각됐다. 재매각 전까지 4년 동안 배당과 기업공개(IPO)까지 감안하면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 투자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과거 오렌지라이프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롯데손보에서도 추진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직원 수는 2013년 말 984명이었으나 MBK파트너스로 넘어간 직후인 2014년 773명으로 21.44% 줄었다.

오렌지라이프는 2014년 구조조정을 통해 당기순이익 2000억원의 벽을 넘는데 성공했으며 2015년에는 순이익 3000억원 기록을 세웠다. 롯데손보도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의 수가 1742명으로 영업 규모가 유사한 흥국화재(1218명)나 농협손보(769명)보다 상당히 많다.

구조조정 다음으로는 자산과 자본의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가치(매각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진=오렌지라이프]

오렌지라이프 역시 자산‧자본 확충에 열을 올렸다. 오렌지라이프의 자본총계는 2013년 말 2조187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6월 말 기준 3조5909억원으로 64.16% 늘리는데 성공했다.

롯데손보도 최근 5년 동안 자산‧자본을 두 배 이상 늘리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어 이 부문은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손보]

다만 오렌지라이프의 전략을 뒤쫓는다 하더라도 롯데손보가 성공할지 알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오렌지라이프는 생보사라 손보사인 롯데손보와 세부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오렌지라이프는 생보업계에서 10위권 안에 꼽히는 규모를 갖췄으나, 롯데손보는 MG손보를 제외하면 손보업계 최하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로 소위 대박을 낸 이후 보험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모펀드가 많다"며 "JKL파트너스도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경영 전략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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