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웅진에너지 CB 투자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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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5-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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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전환사채(CB)를 사들인 투자자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회사는 이미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는 바람에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일까지 웅진에너지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웅진에너지가 2018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로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당장 회사가 발행해온 전환사채(CB) 1120억원어치도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생겼다. 이미 웅진에너지는 일부 CB 원리금을 제때 못 갚았다. 4·5·7차 CB 750억원어치는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기한이익상실(만기 전 회수) 사유가 생겼다. 여기에 6차 CB 370억원어치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산업은행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주요 투자자다. 이 가운데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얼마 전 장내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회차 CB는 유진투자증권에서 금융자문을 맡았다. 주요 투자자는 유진투자증권(45억원)과 아주저축은행(40억원), 포커스자산운용(20억원)이다. 아샘자산운용(15억원)과 유진저축은행(10억원), 키움증권(10억원), NH앱솔루트리턴사모펀드(10억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나마 웅진에너지와 채권자가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다. 얼마 전에는 웅진에너지가 채권자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채권단은 출자전환 방식으로 기업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회사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자전환만으로는 사정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채권단 간담회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자는 "운영자금조차 부족한 상태"라며 "웅진그룹 차원에서 협의한 다음 채권단 간담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웅진에너지가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얼마 전에는 10대 1 무상감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은행권(540억원)과 CB를 합친 차입금 총액은 1700억원에 달한다. 청산을 추진한다면 웅진그룹을 두고 '꼬리 자르기'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웅진에너지가 보유한 유동부채는 2018년 말 기준 유동자산보다 1230억원 가까이 많았다. 자본금이 1544억원인 데 비해 자본총계는 412억원에 불과했다. 즉, 자본잠식률이 73.3%에 달했다. 해마다 적자가 이어져온 탓이다.

회사 측은 "감자 일정은 채무조정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웅진에너지 주식은 올해 3월 28일부터 거래를 정지당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내렸다. 2018년에는 하락률이 81%를 넘어섰다. 웅진에너지 주가는 2015~2017년만 해도 태양광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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