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폰 '고? 스톱?’…삼성・LG에 던져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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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4-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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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 [사진=갤럭시 폴드 광고 캡처]

[데일리동방] 1세대 5G폰 시장 선점을 노린 삼성・LG전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불안정한 통신망과 기기 결함 논란, 침체된 시장 등으로 2세대 제품 출시를 서둘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게 됐다.

현재 시장에는 갤럭시 S10 5G가 유일한 5G폰으로 아직 후속 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화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이달 19일 출시 예정이던 V50 씽큐 판매를 미뤘다. 빗발치는 5G망에 대한 불만을 고려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5G망이 안정화된 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정확한 출시 예정일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빠른 출시는 물건너간 상황이다.

1세대 5G폰이 출시 직전부터 고전하는 데에는 5G망의 불안정도 한몫 했다. KT는 5G 도입 이틀째에 가입자 3만명을 확보했고 LG유플러스도 초도물량 2만대를 완판했다.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은 시장 1위 업체 SK텔레콤까지 감안한다면 5G 상용화 20일째인 현재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통사가 공개한 5G 커버리지 맵을 보면 구축된 통신망은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 한정돼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 완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실제 망 구축 시점을 3년 뒤로 본다는 의미로 읽힌다. 

부족한 통신망과 잦은 끊김 현상이 도마에 오르면서 불똥이 5G폰 자체에 대한 회의론으로 번졌다. 전자제품을 다루는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5G폰 교체 시기에 대한 질문에 ‘1년 뒤’, ‘6G 광고할 때’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점도 제조사에겐 부담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16년 평균 2년 7개월에서 2017년 2년 8개월로 점차 늘고 있다.

만 3세 이상 가구원 6만여명에게 물어본 교체 이유는 ‘약정이 끝나서’가 각각 36.7%, 33.9%로 가장 높았다. ‘기존 기기의 고장’ 역시 각 28.9%, 32.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새로운 기기에 대한 호기심을 이유로 든 응답은 각 7.5%, 8.1%에 불과했다.

이통업계에서도 현재 5G폰에 대한 수요는 기술 자체가 아닌 약정 만료로 인한 교체 수요가 대부분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시장 선도를 자신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5G 안정화라는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상반기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LTE폰에 고스란히 빼앗길 수밖에 없다. 갤럭시 폴드와 V50 출시일 공개도 조심스러운 이유다.

세계적인 5G망 구축도 내년 이후 본격화 할 전망이어서 차기작 준비를 서둘러야 할지도 고민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5G보다 LTE에 대한 수요가 커 5G폰보다 기존 LTE폰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G전자는 24일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지를 발표해 침체된 시장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소재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한다. LG전자 측은 세계적인 스마트폰시장 침체와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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