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오름세 한풀 꺾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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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4-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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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오름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점쳐졌다. 자산 거품을 줄이려는 중국 당국이 부양책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여서다.

24일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세미나를 열어 이처럼 내다보았다. 중자연은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 모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30% 넘게 올랐다. 1년 전만 해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5% 가까이 내렸었다.

반면 해가 바뀌면서 쏟아진 부양책은 경기지표와 주가지수를 되살렸다.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한 달 만에 1.3포인트 개선됐다. PMI가 기준점(50)을 넘어선 것도 4개월 만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역시 예상치보다 높은 6.4%로 잠정 집계됐다.

중자연에 속한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회융자총액과 은행권 대출, 인프라 투자, 주택 거래, 자동차 판매 지표가 한 달 전부터 나란히 되올랐다"며 "주식시장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09% 오른 3201.61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상하이종합지수 예상범위를 2750~3180선으로 내놓았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김경환 연구원은 "정부 부채에 대한 부담이 커 부양책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오는 3분기부터는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18년 245%(금융업 제외)에 달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은 160%, 정부는 50%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가계 부채다.

여기에는 눈여겨보아야 할 '함정'이 있다. 기업 부채에 지방정부(투자공사)가 포함돼 있어서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 부채가 70%대로 늘어날 수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중국은 경기부양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당분간 쉬어 가는 단계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최고정책기구인 중앙정치국은 얼마 전 회의에서 부채 축소와 자산 거품 억제에 무게를 두었다. 중국 인민은행도 유동성을 늘려주는 역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중단했다. 총융자와 신규대출이 애초 예상보다 늘어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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