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너마저…맥주 이어 소주 값 릴레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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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4-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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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주력제품 6.45%이상 인상…소매가 100원이상 올라

하이트진로는 5월 1일부터 소주 출고가를 6.45% 인상한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주류업계가 잇단 가격 인상에 나섰다. 소주와 맥주 등 주종별로 값이 올라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1일부터 소주 출고가를 6.45%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 올렸다. 대형마트 등 소매가는 100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실적이 부진한 맥주 제품 대신 효자상품인 소주 값을 올려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하이트’와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 제품 매출은 7459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5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손실은 9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신제품 맥주 ‘테라’를 선보였지만, 마케팅 비용에만 수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 실익을 내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5년 11월 가격 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며 “3년여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지만,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맥주 매출 1위 오비맥주도 이달 초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올랐다. 위스키 1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오도 최근 ‘조니워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주류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은 다음 달 주류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수지타산’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주류세 개편안은 현행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종가세는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 등을 더한 최종가격을 기준으로 세율을 매긴다. 종량세는 알코올 도수 또는 양을 기준으로 고정세액을 매기는 방식이다.

제조원가 비율이 높은 국산맥주나 수제맥주 업체는 종량세 적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제조원가가 상승하더라도 세금과 연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고급 주류로 세금 부담이 컸던 와인과 위스키 업체도 종량세 전환 시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다. 반면 소주는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판매가는 다른 주종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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