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체포한 ‘자유조선’ 회원, 해병대 출신 한국계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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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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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조선 리더 에이드리언 훙 창 집 급습 했지만 실패

  • 자유조선 홈페이지 성명 내고 "美 영장 집행에 경악"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자유조선’ 소속 회원 중 한명을 미국 정부가 체포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회원이 체포되자 자유조선은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반발에 나섰다.

자유조선은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하고, 김일성·김정일 영상을 훼손하는 등 반북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반(反) 북한단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이 전날 자유조선의 멤버인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이날 로스엔젤레스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당국은 크리스토퍼 안 체포와는 별도로 자유조선의 리더이자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의 아파트를 급습했지만, 당시 홍 창이 집에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이 북한대사관 습격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자세한 설명 없이 그가 미국 해병대 출신이자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했다.

스페인 대사관 습격사건 후 에이드리언 홍 창의 이름은 언론에 자주 등장했지만 그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라 궁금증이 증폭됐다.
 

지난 2월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입구에 스페인 경찰차가 정차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에이드리언 홍 창의 변호인을 인용해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뒤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마카오에서 피신시키는 과정과도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안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자유조선은 즉각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자유조선은 법률대리인 리 월로스키 변호사 성명을 통해 “미국 버발한 미국인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에 경악하고 있다”며 “우리는 표적이 되고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보안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그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조선은 “가장 최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시민은 북한의 고문으로 불구가 돼 귀국했고 생명을 잃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 식물인간 상태로 귀환해 목숨을 잃은 오토 웜비어 사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에서는 괴한이 침입해 컴퓨터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언 홍 창 등은 사건 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페인 당국은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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