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공들이는 인뱅…상품 경쟁 치열

  • 카뱅, 만기·상환방식 다양화…토뱅, 전문직 대출 출시

  • 케뱅, 담보대출 첫 출시·대환 확대하며 시장 선점 나서

사진챗GPT
[사진=챗GPT]

새로운 수익 창구를 확보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을 보수적으로 운영하자 관련 수요를 흡수하려는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부터 최대 한도 10억원인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에 3년 만기 옵션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에는 5년·10년·15년·20년 만기만 제공했지만, 단기간 자금이 필요한 개인사업자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상환 방식도 기존 분할상환 중심에서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추가해 월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만기 구조와 상환 방식을 확대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아직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토스뱅크는 특정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9개 전문직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직사업자대출’을 출시했다. 면허·자격 정보를 비대면으로 자동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며,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대부분의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을 대상으로 갈아타기가 가능하도록 대환 범위를 확대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은행권 대비 약 1%포인트가량 낮은 평균 금리 등 경쟁력 있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성장성 확보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인터넷은행 역시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지표 악화를 우려해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인상하거나 심사를 강화하면서 일부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4조4325억원으로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빈 자리는 인터넷은행들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3%(약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2024년 말 1조1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000억원으로 100%(1조1500억원) 늘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 전략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여신, 특히 개인사업자 금융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사업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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