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승계 이슈 약발 다했나... 차갑게 식은 한진칼·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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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4-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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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주식시장을 한동안 뜨겁게 달궜던 항공주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차갑게 식었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주가가 지난주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번주 다시 하락 전환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가는 제각기 75.00%와 11.60% 올랐다. 우선주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한진칼우와 대한항공우는 각각 269.79%와 192.39%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뜨거웠던 만큼 빨리 식었다. 한진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전거래일보다 150원 하락한 3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13.83% 하락했다.

대한항공도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이 한진칼보다는 작았다. 대한항공은 한 주 동안 1.12% 떨어졌다.

가파르게 올랐던 우선주들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진칼우는 이번 주 6.54% 빠졌고 대한항공우는 33.95%나 하락했다.

◆그룹 승계 이슈에 주가 급등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가가 지난주 급등한 이유는 그룹의 승계 이슈 때문이다. 조 회장 일가가 한진칼 등 한진그룹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2000억원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재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CGI)까지 가세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조 회장 일가 지배력 유지·차익실현 매물에 급락
한진칼 지분을 팔지 않아도 상속세를 마련할 방법이 있어, 조 회장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이로 인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급격한 주가 상승에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한 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한진칼 주식을 79만3758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도 한진칼 종목 보유 비중을 줄이면서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승계 이슈와 관련해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주가가 목표주가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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