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학생, 중국인 모여 "자원봉사로 미세먼지에 대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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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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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든 미세먼지 해결 위한 서울시민의 작은 움직임

  • 나무심기, 기후약자를 위한 공기청정기 제작, 생활 속 실천 등 봉사활동도 각양각색


“잠실타워가 육안으로 보이는지를 보고 미세먼지를 확인해요. 한동안 잠실타워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미세먼지가 정말 심각한 문제라 느꼈어요.” (자원봉사자 김찬희 씨, 만 22세)

“코 풀면 까만 먼지가 나오고, 목이랑 눈까지 아프니까…밖에 나가기 무서워요. 주말에는 집에만 있게 돼요.” (자원봉사자 김현민 씨, 만 21세)

올해 들어 서울시 권역 내에서만 미세먼지 주의보가 16번 발령됐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 '삼한사미'라는 말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정도다.  이러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시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5일 평소에는 각자 회사나 학교로 향했을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편한 복장을 하고 한자리에 모였다. 총 15개 기업 소속 임직원과 숙명여대, 건국대 학생으로 구성된 300여명은 식목일을 맞이해 ‘도심 속 나무 심기’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서울 내 초등학교, 한강뚝섬공원, 서울숲, 여의샛강공원, 서울역인근 골목길 등 총 9곳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은 느티나무, 주목, 산철쭉 3,000그루를 심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1년에 평균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이들이 심은 나무들은 매년 107kg의 미세먼지를 줄이게 될 것이다.

같은 날,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미세먼지 줄이기 활동에 동참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중국유학생 36명과 한국대학생 26명이 함께 하는 나무심기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노을공원에 참나무 80그루와 참나무로 자랄 도토리 씨앗 250자루를 심었다.

작년부터 식목 봉사활동을 이어온 중국인 유학생 Han Heyian(만 24세)씨는 “미세먼지가 중국 때문이라는 보도가 많아 마음이 불편했다”며, “서로 탓하기 보다는 공동의 과제이니만큼 함께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무심기 활동이 처음이라는 한국 대학생 김정한(만 19세)씨는 “중국 학생들과 나무를 심으니, 미세먼지도 지구온난화와 마찬가지로 협력해야 해결 가능한 것임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웃의 ‘건강한 숨’을 위해 적정기술 공기청정기를 제작하고 이를 기부하는 이색 봉사활동도 진행됐다. 

S기업 임직원 700여명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기후약자들을 위해 적정기술 공기청정기를 제작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사용한 카드보드아트컬리지(CAC)의 DIY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가 내장돼있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며, 제품의 80%는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져 친환경적이다. 제작된 800여개의 공기청정기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관내 25개 자치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기후약자 80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안승화 센터장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한 과정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었다”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한중국유학생과 한국대학생이 노을공원에 나무를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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