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회사채 대흥행 조짐…"이미 300억달러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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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4-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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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정부 재정적자가 이자율 책정에 걸림돌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 채권 발행이 대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람코는 이번주 1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한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 겸 아람코의 대표는 "아람코 회사채 발행에 몰려드는 자금은 이미 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기업으로 꼽히는 아람코는 지난주 뉴욕을 비롯해 싱가포르,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 채권 발행 사전 행사도 개최했다. 블룸버그는 "JP모건, 모건스탠리리 등 아람코 채권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들에게 이번 발행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기업은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람코의 높은 수익성과 신용도를 고려해볼 때 사우디 국채보다 낮은 수익률로 채권이 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입찰 시기에 투자자들이 몰려들 경우 회사가 지급하는 이자인 발행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람코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사우디 정부 소유라는 것이 낮은 수익률 책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은 지적했다.

최근 몇년간 이어진 저유가로 사우디 정부의 재정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아람코의 재정과 신용등급을 고려할 경우 국채보다 수익률이 낮게 책정되는 것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아람코와 사우디 정부가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국채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돼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소식으로 사우디 투자는 한동안 냉각기를 가졌다. 그러나 글로벌 긍융기관들이 수익성 높은 아람코마저 외면하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아람코가 달러채권 발행에 뛰어들게 된 것은 거대 에너지 화학기업인 사빅을 인수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IPO가 예정돼 있었지만 상장 일자가 차일피일 미뤄지며서 채권 발행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약 2조 달러로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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