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열풍’에 외식가·어민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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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3-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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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3월부터 ‘꼬막 열풍’ 반년 넘게 이어져

  • 전남 새꼬막 생산량 전년比 3배···수급도 문제없어


연안식당 꼬막비빔밥[사진=연안식당 제공]




지난해 ‘곱창 대란’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꼬막 열풍’이 불고 있다. 주요 산지의 꼬막 생산량이 대폭 늘면서 수급도 원활해, 꼬막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외식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안식당’은 단품 메뉴인 꼬막 비빔밥 매출 비중이 전국 총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연안식당은 전남 여수, 벌교의 업체와 협약을 맺고, 품질 좋은 꼬막을 공수해온다. 연안식당의 꼬막비빔밥 판매가는 1만1000원이다.

디딤이 연안식당을 선보인 2017년 말 점포 수는 다섯 곳에 불과했다. 이후 1년 만에 가맹점이 100곳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개점 예정인 곳을 포함해 총 210개에 달한다.

정확히 2018년 상반기부터 꼬막 비빔밥 매출에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매장 수도 함께 늘었다. 연안식당은 본래 갖은 해산물을 취급하는 곳인데, 꼬막 비빔밥 전문점으로 아는 소비자가 더 많을 정도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꼬막 맛집을 소개한 영향이 크다고 연안식당 측은 분석했다.

또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풀잎채’, ‘‘본죽 앤드(&) 비빔밥 카페’ 등에서도 꼬막비빔밥을 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CJ푸드빌 ‘계절밥상’은 꼬막무침을 넣고 세발나물, 돌나물 등 제철 나물을 곁들인 비빔밥을 출시했다.

유통채널도 서둘러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꼬막은 4월까지가 제철인 만큼 막차 수요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여수 새꼬막을 활용한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2월 국산 새꼬막 800g을 3980원에 판매했다. 중국산 꼬막 7980원의 반값 수준이었다.

10년 만의 대풍이라는 주요 산지의 꼬막 생산량 증가가 꼬막 열풍에 특히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여수와 벌교 등이 있는 전남은 전국 꼬막 생산량의 86% 가량을 차지한다. 국산 새꼬막은 80% 이상이 전남 득량만과 여자만 일대에서 생산하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새꼬막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배 가까이 늘었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피조개)’ 등 3종류로 나뉜다. 외식업체에서 주로 활용하는 것은 거의 새꼬막이다. 갯벌에 직접 들어가 채취하는 참꼬막에 비해 새꼬막은 어선으로 그물을 활용해 대량 수확할 수 있고, 따라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새꼬막은 살이 통통해 양념하거나 비벼 먹기 제격이다.

전남도청 수산자원과 관계자는 “새꼬막 생산량 증가는 종자 품질이  예전보다 좋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꼬막 양성주기가 2년에서 15개월 정도로 단축됐고, 이에 따라 폐사율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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