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우의 Pick味] 빕스 앤 비어바이트, 세계·수제맥주 ‘팔찌만 대면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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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3-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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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S 명동중앙점, 메뉴판 대신 직접 따라마시는 ‘탭스테이션’ 재미

  • ‘삼겹살 플래터’ ‘문어 떡뽁이’ 등 단품안주류 인기

 

28일 오후 CJ푸드빌 빕스 명동중앙점에서 방문객들이 맥주와 식사를 즐기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전문 요리사가 당일 만든 샐러드를 제공하는 ‘프레시 업(fresh up)’,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 메뉴가 다채로운 ‘스위트(sweet) 업’, 마니아층을 위해 메뉴마다 전문성을 높인 ‘테이스트(taste) 업’. 각각의 다른 식당이 아니다. CJ푸드빌이 ‘빕스(VIPS)’란 이름으로 선보이는 특화 매장들이다.

외식 환경 변화와 함께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졌다. 전국 어느 지점에서도 같은 메뉴와 맛, 친절한 서비스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장점도 분명하지만 최근의 소비자들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처럼 ‘새로움’을 원한다. 이에 빕스는 어설픈 ‘곁들임’이 아닌 화끈한 변화를 택했다.

28일 정오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있는 빕스 명동중앙점을 찾았다. 이 매장은 지난해 7월 말 수제맥주 특화 매장인 ‘빕스 앤 비어바이트(Beerbite)’로 재개장했다. 평일 낮인데도 건물 한 층 대부분을 사용하는 매장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빕스는 매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벽 전체를 과감하게 맥주 매대로 꾸몄다. 메뉴판에 주류 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하는 낡은 방식은 요즘 소비자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맥주 메뉴를 주문하면 사람 수대로 팔찌 형태의 탭 밴드(Tap Band)로 나눠 준다. 밴드를 팔목에 차고, 맥주 기계인 ‘탭 스테이션’에 갖다 대면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실 수 있다. 물론 많이 마시면 그만큼 내야 할 금액도 올라간다. 

빕스 명동중앙점의 주요 방문객 연령대는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이다. 이를 고려해 맥주 판매에도 재미있는 요소를 도입했다고 CJ푸드빌은 설명했다. 실제로 특화 매장으로 재개장한 후 주류 매출이 기존 대비 무려 6배나 증가했다.


 

빕스 명동중앙점에서 탭 팔찌로 맥주를 주문한 화면(왼쪽)과 소맥 등이 있는 키오스크 메뉴판[사진=이서우 기자]

이 매장은 ‘클라우드’와 같은 국산 맥주 외에도 ‘호가든 로제’, ‘맥파이 포터’, 20여 종의 수제 및 세계 맥주를 갖추고 있다. 때마다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고 종류를 교체한다. 초기 개장 시에는 없었던 와인이 현재는 2종이나 있다. 와인을 병 단위로 주문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기자는 ‘쉐넨블랑’이란 알코올 도수 13도의 화이트와인을 따라 마셨다. ‘풍부한 과일향에 1일 100잔도 가능하다’는 재치있는 메뉴화면 설명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와인 잔 한잔을 들어 팔찌를 대고 절반을 살짝 넘는 146㎖가량 채우자, 4386원이 나왔다. 달지 않으면서 담백해 정말로 여러 잔을 마실 수 있었다.

빕스 명동중앙점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폭탄주 ‘소맥(소주+맥주)’도 판다. 소주와 맥주를 1대 6의 비율로 주문과 동시에 제조한다. 390㎖ 용량 맥주에 소주는 가득 채운 한잔이 들어가는 셈이다. 프랜차이즈답게 비율에 어긋남이 없도록 내부적으로 엄격하게 단위를 측정해 넣는다고 CJ푸드빌은 설명했다.

빕스는 이에 걸맞은 안주도 개발했다. 뷔페를 굳이 이용하지 않더라도 단품으로 안주를 주문할 수 있다. 남성에게 인기가 좋은 ‘삼겹살 플래터’와 여성이 찾는 ‘문어 떡볶이’ 등이다. 빕스는 샐러드 뷔페란 인식을 완벽히 깬 구성이다. 해당 메뉴들은 오후 3시부터 주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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