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 보고서] 금융회사 ATM 감축에 고객부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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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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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금융회사들이 ATM(현금자동입출금기)를 축소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부담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금융기관이 설치한 CD·ATM기기는 2013년 8만6810대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 2017년에는 7만6755대로 1만여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VAN사(결제대행업체)가 설치한 CD‧ATM기기는 2007년 1만7223대에서 2017년 4만4737대로 159.75%(2만7514대)가 증가했다.

금융회사들의 ATM을 축소하는 이유는 계좌이체 및 현금인출 건수가 2015년 7억건에서 2017년 6억5000만건으로 감소하는 등 이용률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반면 VAN사의 ATM설치 증가는 편의점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유다.

VAN사가 설치한 ATM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VAN사가 운영 하는ATM기기 수수료는 900~1300원으로, 국내은행 수수료(600~1000원, 타행고객 기준)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금융회사들의 자체 운영 ATM 감축과는 반대로, ATM VAN사업자가 자체 운영하거나 금융회사와 제휴하여 운영하는 기기는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수수료로 인해 고객의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은은 “금융회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ATM을 감축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ATM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자의 현금이용 편의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는 ATM 보급률이 여전히 높다. 국제통화기금(IMF)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ATM은 276.3대로 조사 대상 173개국 중 가장 많다. 즉 ATM 감축이 특히 고령층 및 저소득층의 현금 이용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단 얘기다.

한은은 “ATM을 공공인프라 성격으로 인식해 ATM의 과밀·과소지역 등 세부적으로 지역별 ATM 배치 관련 통계를 수집해야 한다”며 “이어 ATM 공급기관들 간 협의로 ATM 배치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ATM 이용의 사각지대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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