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하노이 회담 결렬 다각적 분석... "김정은 권력 흔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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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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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 "김정은, 美 핵시설 리스트에 충격"

  • "핵시설 폐기 범위 넓어져...향후 협상 어려움 켜졌다"

  • 비건 美 대북특별대표 방중 확인..."북한관련 정책 조정한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세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의 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에 배석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왼쪽)이 웃음 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의 북한 전문가가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유를 미국이 협상 막판에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향후 회담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瑰) 중앙당교 교수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관련 포럼에서 이 같이 말하며 “미국이 북한에 새로운 핵 시설 리스트를 공개하고, 이를 폐기할 것을 요구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시설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미국의 여러 싱크탱크들이 이를 보고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장 교수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후 숙소인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변 핵시설 뿐만 아니라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것이 있었다”며 “이를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란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장 교수는 “본래 미국과 북한 모두 마음을 정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지키려는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며 “북한은 특히 회담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에 국한됐던 범위가 협상 막판 미국에 의해 변동되면서 앞으로 협상의 어려움도 커졌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협상은 이제 알려지지 않은 모든 핵시설과 더불어 실질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북한의 미래가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회담 결렬로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회담 결렬이 대북제재 강화로 이어지면, 북한의 정치·경제적 안정이 흔들리고, 김 위원장 권력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최근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를 막은 것 역시 김 위원장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그는 “비건 대표가 북한과 관련된 정책을 중국과 조정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5일 일본 교도통신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베이징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테리 브랜스태드 대사 등 관계자들을 만났다.

비건 대표는 중국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도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응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비건 대표의 베이징행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하자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줄 수 있다"면서도 자세한 방중 목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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