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경남 창원성산 후보단일화 성공…진보-보수 1:1 구도 본격화

이정수 기자입력 : 2019-03-25 17:24
정의당 여영국-한국당 강기윤 지지율 초박빙…한국·바른미래 “집권당 심판 자리 회피” 비판
정의당이 경남 창원성산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승리했다. 공직선거법과 양측 후보 합의에 따라 여론조사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 후보는 이날 단일후보로 확정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의 단일화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 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됐다는 뜻”이라며 “선거에서 당선되면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원내교섭단체와 노회찬 민생정치를 반드시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이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권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 후보가 당당하게 승리해 탄핵과 촛불혁명 부정세력을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번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진보 단일화 후보인 여영국 후보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간 1:1 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지난 19일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30.5%, 여 후보가 29.0%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초박빙을 보인 바 있다. 당시 권 후보는 17.5%를 기록했다. 여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되면서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셈이다.

양측은 내달 선거일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의당과 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등 각 당 지도부는 창원에서 숙소를 마련하고 후보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른 당에서는 이번 후보단일화가 성사되기 전부터 단일화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비판이 이어졌다. 집권당으로서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야하는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집권 여당이 ‘미니(mini)’ 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발을 떼려고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 심판이 두려워 유권자를 기만하는 2중대 밀어주기”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미 결론이 나있는데, 민주당이 허울 좋은 단일화 명목으로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라며 “당락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을 향해서도 “정의당 뿌리는 민주노총인데, 당선되면 창원에 기업이 투자하겠나. 그런 정당에 창원 경제를 맡기겠다는 게 민주당 정책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12일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전두환·박근혜 시절로 되돌리려는 세력에 맞서 ‘민주진보개혁 진영이 힘을 합쳐 승리하라’는 창원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영국 정의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산패총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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