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장관 후보자, 다주택자 논란 '송구'…동남권 신공항 '입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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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3-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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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세종시 반곡동 전용면적 155㎡ 아파트 분양권(4억973만원)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전용 59㎡ 아파트(7억7200만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전용 84㎡ 아파트 임차권(3000만원)을 갖고 있다. 분당구 아파트는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증여하기 전까지 본인 소유였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국토부 잔뼈가 굵은 만큼 국민들이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정책이 많다"며 "후보자가 소유한 주택 관련 의혹이 많은데 공직자로서 지혜롭지 못하게 재산을 관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라며 "국토부 차관까지 지낸 분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와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 후보자가 2003년 장관 비서관으로 재직 당시 잠실 주공1단지 아파트를 취득한 데 대해 "재건축 인가가 확실한 아파트를 골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바른당 주승용 의원도 "후보자는 2003년 주미 대사관으로 나가 3년을 있었다"며 "분당 집도 비어있는 상태에서 잠실 주택을 샀고, 지금까지 15년 동안 한 번도 거주한 적이 없으니 재산 증식 목적에서 샀다는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잠실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주미 대사관으로 나갈 때 분당 집을 전세를 줬고 그 전세금으로 잠실 집을 매입, 귀국 후 잠실로 가려했다는 설명이다. 세종시 펜트하우스는 "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고, 8월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반대가 거센 동남권 신공항(김해공항 확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도 쏟아졌다.

동남권 신공항은 최 후보자가 2016년 국토부 차관으로 있을 당시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용역을 맡긴 파리공항공단(ADPi)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하지만 부울경에서 계속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재검토와 '총리실 이관'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만약 진행 중인 신공항 공사가 중단되고, 총리실에서 전면 재검토를 결정하면 책임지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던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협의와 조정, 검증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수정·보완 단계라고 말하긴 이르고, 하루 빨리 영남권 항공시설이 확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청문회는 27일까지 이어진다. 26일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외교통일위원회)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행정안전위원회)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청문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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