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평소 중요 문서 한글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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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3-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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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문화 의식 조사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서명을 사용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민간 여론조사 업체와 함께 과거 5개년(2014~2018년) 간의 블로그, 언론 기사, 댓글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약 30항목으로 구성된 설문 조사를 실시해 한글과 한글문화에 대한 의식이 어떤지를 알아본 결과 국민들의 10명 중 6명인 61%가 평소 중요한 문서에 한글로 서명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로마자를 조합해 서명한다는 응답은 14%, 영어로 서명한다는 답은 11.2%, 한자로 서명한다는 답은 6%, 한글과 한자 조합은 5.9%, 영어와 한자 조합은 0.7%, 기타가 1.4%였다.

지역과 연령 분포가 반영된 응답자들은 한글을 좋아하고, 한글은 나를 표현하는 도구라고 답하며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일체감을 보였다. ‘한글을 국보로 지정하면 몇 등급이 적당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1등급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0.3%였다.

한글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 반응과 자긍심은 거대자료 감성 분석에서도 발견돼 한글과 함께 ‘할 수 있다’, ‘발전’, ‘명예’, ‘감사’ 등의 긍정적인 표현이 상대적으로 더 자주 쓰였다.

우리 국민들은 한글과 한글문화에 대해 ‘관심 있음’ 89%, ‘관심 없음’ 11%로 나타났고 맞춤법과 한글 교육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2015년 국립국어원에서 실시한 ‘국민의 언어의식 조사’에서 언어로서의 국어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50.3%로 조사됐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로, 다매체 시대의 국민 언어생활에서 음성 언어보다는 문자 언어의 중요도가 더 높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한글박물관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한글 사용뿐 아니라 한글로부터 파생된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점으로 거대자료 분석에서도 시각예술의 한분야인 ‘한글 디자인’에 대한 단어가 고빈도로 나타났고, 보고 싶은 전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글 디자인에 전시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한글박물관은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시범 사업으로 이루어진 연구이기에 일반적인 여론 조사에 미치지 못하는 전국 1000명이 조사 대상이었으나 한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관심은 ‘한글 = 우리 문화의 자긍심’이라는 높은 일체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글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쓰고 이 조사를 본격화해 앞으로 5년마다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 연구 성격인 이 조사보고서는 온-나라 정책연구 누리집에서 원문을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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